[명경대] 강원학사와 서울종속

박미현 2023. 2. 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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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대학교에 다니는 강원도 출신 유학생을 위해 강원도가 건립한 장학숙사인 강원학사는 '강원도 미래인재 육성 요람'으로 불린다.

서울대가 소재한 관악구의 제1강원학사는 1989년 건립됐으며, 제2강원학사는 강원랜드 후원으로 2015년 추가됐다.

강원도와 시·군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출연한 강원인재육성재단에서 두곳의 강원학사 운영 관리에 매년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있다.

강원도 현재를 이끌고 미래를 책임질 인재는 지역에 발을 딛고 사는 젊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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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대학교에 다니는 강원도 출신 유학생을 위해 강원도가 건립한 장학숙사인 강원학사는 ‘강원도 미래인재 육성 요람’으로 불린다. 서울대가 소재한 관악구의 제1강원학사는 1989년 건립됐으며, 제2강원학사는 강원랜드 후원으로 2015년 추가됐다. 신년 초인 1월 2일 김진태 지사는 관악구의 강원학사를 직접 찾아 불편한 낡은 건물 대신 신축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원도와 시·군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출연한 강원인재육성재단에서 두곳의 강원학사 운영 관리에 매년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있다. 이전 신축에 따른 비용 역시 지자체에서 부담해야 한다.

강원학사를 설립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이다. 중앙정부에서 강원도지사와 시장·군수를 임명하고, 중앙부처에서 지방행정기관을 좌우지하며 통제하던 시기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고위공무원으로 출세해 애향심으로 강원도의 더 많은 예산 확보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던 때였다. 당시는 학습 능력이 우수한 학생이 희망하는 학과로 진학하고 싶어도 강원도내 대학 교육시설이 열악했기 때문에 생활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유학을 포기하는 데 따른 사회적인 안타까움도 컸다.

강원학사 건립 필요성이 처음 생겼던 1970년대와 지방자치제 실시 40년이 된 2023년 상황은 사뭇 달라졌다. 왜 유학하는 대학생에게까지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막대한 예산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역할 논란이다. 오히려 철원, 정선, 태백 등지에서 15개 지역대학으로 유학하는 학생을 위한 복리가 더 우선될 필요가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아예 대학 진학은 꿈도 꾸지 못하는 학생에게 무상 대학교육 장학사업이 더 합당해 보인다.

무엇보다 강원도내 15개 지역대학은 수도권 대학 선호현상으로 인해 신입생이 없어 ‘고사위기’ ‘벼랑 끝 생존’ 운운하는 마당이니 모순되기까지 하다. 애향심에서 서울 유학생이 강원도 대학생보다 앞선다는 어떤 인과관계도 없다. 답습이 아닌 ‘누가 지역인재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강원도 현재를 이끌고 미래를 책임질 인재는 지역에 발을 딛고 사는 젊은이다. 관행적인 서울 종속을 단절할 때다. 박미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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