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마당] 욕망도 일회용품처럼 쉽게 버릴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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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는 1회만 존재하는 1회용품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1회용품 하면 골치 아픈 플라스틱 쓰레기가 연상된다.
설거지나 청소가 필요 없고 시간도 절약되는 1회용품은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과 맞물려지면서 급성장하게 되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 장면은 며칠 만에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했고 1회용품 사용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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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는 1회만 존재하는 1회용품이다. 시간의 길고 짧음만이 있을 뿐 사람도 그렇고 지구도 그렇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가고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1회용품 하면 골치 아픈 플라스틱 쓰레기가 연상된다. 1970년대 플라스틱 제품이 본격적으로 사용될 때쯤 ‘소비는 미덕’이라는 슬로건이 등장하면서 쓰고 버리는 문화가 활성화 되었고, 가격이 저렴한 플라스틱 소재는 한번만 쓰고 버리는 1회용품으로 안성맞춤이 되었다. 설거지나 청소가 필요 없고 시간도 절약되는 1회용품은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과 맞물려지면서 급성장하게 되었다.
1회용품의 대명사처럼 된 것이 플라스틱 빨대다. 2015년 코스타리카 해안에서 해양생물을 연구하던 한 대학원생이 보트 위에서 바다거북의 콧구멍에 끼인 1회용 빨대를 빼면서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동영상을 유튜브 올린 적이 있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 장면은 며칠 만에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했고 1회용품 사용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도대체 육지에서 버려진 1회용 빨대가 어떻게 바닷속 거북이의 콧구멍에 끼일 수 있을까?” 무심하고 사소한 나의 행동이 다른 생명에게는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곳곳에서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 시켰고, 스타벅스를 비롯한 대형 커피 전문매장에서도 플라스틱을 종이 빨대로 교체하는 등 전 세계에서 1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제한하는 계기가 되었다. 때로는 사진 한 장이나 짧은 동영상 한편이 다년간 연구한 논문보다 환경오염의 실상을 알리고 제도를 바꾸는데 더 큰 효과를 내기도 한다.
인류의 일상은 이제 플라스틱이 지배한다. 1회용 빨대부터 항공기 부품까지 그리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제 플라스틱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만큼 지구는 플라스틱 행성으로 변해가고 있다. 인류는 왜 그토록 플라스틱을 좋아할까?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의 성질이 인간의 욕망을 닮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욕망의 찌꺼기인 플라스틱 쓰레기는 지구촌 곳곳에 남아 대대손손 인간의 이기심에 경종을 울릴 것이다.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 칭하는 인간들이지만 다른 생명의 입장에서 보면 지구촌에서 가장 불필요한 동물일지도 모른다. 욕망을 위해서는 해저에 터널을 뚫고 인공위성을 타고 달나라에 착륙하는 인류지만 그 욕망을 절제하는 데는 가벼운 비닐봉지 하나에도 불편함을 느낀다. 욕망도 1회용품처럼 쉽게 버릴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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