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아직 바르세요? 우린 먹어요

송혜진 기자 2023. 2. 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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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겐·비타민·미네랄… 먹는 화장품 2년후 2조원 시장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저분자 액상 콜라겐 ‘슈퍼콜라겐 에센스’. 배우 송혜교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코로나 확산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너뷰티(innner beauty), 즉 먹는 화장품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새로운 성장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화장품 업체, 제약회사는 물론이고 식품업계까지 뛰어들었다. 다양한 형태의 콜라겐 제품과 히알루론산·알로에겔 같은 제품이 가장 많고, 최근엔 수면의 질을 돕는다는 가바와 자외선 차단을 도와준다는 먹는 화장품까지 등장했다. 업체들이 관련 제품 홍보에 쏟는 광고·마케팅 비용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작은 콜라겐’ 싸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너뷰티 시장은 작년 1조1942억원 정도 규모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평균 18.3%씩 성장해 2025년엔 1조9763억원 정도로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적으로는 2026년쯤엔 1000억달러(123조) 정도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먹는 화장품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농심은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판매하고 있다. /농심

업체들이 현재 가장 치열하게 맞붙는 분야는 콜라겐 제품이다. 콜라겐은 피부와 뼈, 근육 등 조직을 형성하는 단백질로 최소 3개월 가량 꾸준하게 복용하면 피부나 모발 탄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라겐은 통상적으로 분자 크기가 작을수록 흡수율이 높아진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은 따라서 저분자 콜라겐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바이탈뷰티’ 이름으로 저분자 액상 콜라겐 ‘슈퍼콜라겐 에센스’를 판매하고 있다. 2010년부터 슈퍼콜라겐 라인을 내놓았고 1억병 넘게 판매했다. 배우 송혜교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한 효과도 봤다. 올해는 디자인업체 키티버니포니와 협업한 한정판 에디션도 내놨다.

식품업체 농심도 지난 2020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을 출시하고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 ‘를 앞세운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판매하고 있다. 배우 조여정을 모델로 내세웠다. 건강기능식품은 신동원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각별히 신경 쓰는 분야이기도 하다.

CJ웰케어는 입안 점막에 부착해서 먹는 글루타치온 제품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뉴트리는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에버콜라겐’ 제품으로 작년 국내에서 6300억원을 기록했다. 배우 김사랑을 내세워 인지도를 높인 것도 주효했다. 매일유업도 밀크세라마이드와 콜라겐을 함께 담은 ‘셀렉스 밀크세라마이드 콜라겐’을 판매하고 있다. 단백질 음료에 콜라겐까지 몸매와 피부 고민을 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바이탈뷰티·자외선차단제까지 ‘먹는 시대’

먹는 화장품의 영역은 계속 넓어지고 있다. 화장품·건강기능식품업체 ‘바니스뉴욕뷰티’는 18가지 비타민과 미네랄, 연질 캡슐을 액상 형태로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데일리 에너지 부스트’를 출시했다. N아세틸글루코사민과 히알루론산을 첨가해 밤에 마시고 자면 각질을 줄이고 피부 수분을 끌어올려주는 제품도 내놨다.

바니스뉴욕뷰티는 비타민과 히알루론산을 액상으로 섭취하는 ‘데일리 에너지 부스트’를 내놨다. /바니스뉴욕뷰티

먹으면 어느 정도 피부 미백 효과가 있다는 소위 ‘화이트 케어’ 이너 뷰티 제품도 계속 나오고 있다. 바이너랩은 jw중외제약과 화이트 토마토 핵심원료에서 뽑아낸 글루타치온 효모 추출물을 더한 ‘겟글로시’를 내놨다. CJ웰케어는 ‘이너비 글루타치온 필름’을 선보였다. 글루타치온은 글루탐산, 시스테인, 글리신으로 만든 소재로 입 안 점막에 부착해 녹여 먹으면 더 빠르게 흡수된다. 콜라겐, 히알루론산, 엘라스틴도 함유돼 있다.

맞춤 구독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뉴트리원은 보습을 위한 히알루론산부터 긴장 완화를 돕는 테아닌까지 소비자에게 필요한 영양제를 맞춤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아모레퍼시픽은 콜라겐이나 눈 건강 영양제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정기 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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