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헨델 원곡 느낌 살리려 페달 안쓰고 다채로운 색감 담아”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2023. 2. 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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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 곡 같은 바로크 건반음악은 해석의 폭이 넓습니다. 낭만주의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글렌 굴드처럼 칠 수도 있죠. 이번엔 제 방식으로 해석해 보았습니다."피아니스트 조성진(29)이 도이체그라모폰(DG) 레이블로 여섯 번째 앨범 '헨델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헨델의 건반 모음곡 2, 8번과 '흥겨운 대장간 변주곡'으로 유명한 모음곡 5번,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등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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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 프로젝트’ 앨범 내놓은 피아니스트 조성진 인터뷰
“선율적인 헨델의 건반음악, 해석 폭 넓어 내 방식대로 연주
이젠 제가 유명한지를 떠나서 마음 맞는 사람과 연주가 중요”
“선율적인 헨델의 건반음악, 해석 폭 넓어 내 방식대로 연주
이젠 제가 유명한지를 떠나서 마음 맞는 사람과 연주가 중요”
《“헨델 곡 같은 바로크 건반음악은 해석의 폭이 넓습니다. 낭만주의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글렌 굴드처럼 칠 수도 있죠. 이번엔 제 방식으로 해석해 보았습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29)이 도이체그라모폰(DG) 레이블로 여섯 번째 앨범 ‘헨델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헨델의 건반 모음곡 2, 8번과 ‘흥겨운 대장간 변주곡’으로 유명한 모음곡 5번,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등을 실었다. 그는 4일 독일 베를린의 유니버설뮤직 스튜디오에서 새 앨범과 올해 계획에 대해 화상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피아니스트 조성진(29)이 도이체그라모폰(DG) 레이블로 여섯 번째 앨범 ‘헨델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헨델의 건반 모음곡 2, 8번과 ‘흥겨운 대장간 변주곡’으로 유명한 모음곡 5번,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등을 실었다. 그는 4일 독일 베를린의 유니버설뮤직 스튜디오에서 새 앨범과 올해 계획에 대해 화상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조성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일상이 멈췄을 때 악보를 사서 쳐본 헨델의 곡들에 이끌렸다고 말했다.
“바흐가 지적이고 복잡하다면 헨델의 건반음악은 더 선율적이죠. 직관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습하면서 ‘헨델도 만만치 않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는 “바로크 곡은 배우는 데 오래 걸린다. 어릴 때 선생님이 바흐 평균율곡집을 쳐보라고 했는데 그 뜻을 알 것 같다. 이번에 헨델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은 연습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헨델은 피아노의 조상 격 악기인 하프시코드를 위해 이 곡들을 작곡했다.
“소프라노 임선혜 누나가 자신과 자주 협연하는 하프시코드 연주자를 소개해줬어요. 조언을 구했고, 도움을 얻었죠. 하프시코드는 현을 뜯지만 피아노는 현을 때리고 강약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둘 다 건반이 있다는 점 외에는 다른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조성진은 원곡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페달을 사용하지 않고 다채로운 색감을 담는 데 힘을 쏟았다고 했다. 앨범에 함께 실린 브람스의 변주곡은 헨델 주제를 사용했지만 표현의 특징과 범위가 다른 낭만주의 작품이다. 그는 음반 해설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가장 완벽한 변주곡이다. 브람스의 푸가는 테크닉이 복잡해 큰 산을 오르는 것 같지만 정상에 도착한 듯한 안도감도 준다”고 밝혔다.
그는 “대략 1년 전부터 ‘한국인은 왜 음악을 잘하는가?’라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고 했다. “유럽인은 동양인 연주자를 보면 우리가 국악을 하는 외국인을 보듯이 어색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역시 뛰어난 한국 음악가가 많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한국인이 콩쿠르에 많이 나가는지 묻는 기자도 많았는데, 콩쿠르는 음악가에게 가장 용이한 등용문입니다. 콩쿠르에서 주목받으면 세계 연주계와 연결되죠. 그런데 이런 답변을 기사에 실어주지는 않더군요.(웃음)”
‘성공했다고 느끼는지’ 묻는 물음에 그는 “좋은 음악과 좋은 커리어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많은 걸 해봤어요. 이제는 유명한지를 떠나 마음이 맞는 사람과 연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바쁘게 사는 게 좋다”고도 했다. “하루가 30시간이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 내가 쓸모가 있구나 싶고, 그게 제 성격인 것 같아요.”
“바흐가 지적이고 복잡하다면 헨델의 건반음악은 더 선율적이죠. 직관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습하면서 ‘헨델도 만만치 않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는 “바로크 곡은 배우는 데 오래 걸린다. 어릴 때 선생님이 바흐 평균율곡집을 쳐보라고 했는데 그 뜻을 알 것 같다. 이번에 헨델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은 연습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헨델은 피아노의 조상 격 악기인 하프시코드를 위해 이 곡들을 작곡했다.
“소프라노 임선혜 누나가 자신과 자주 협연하는 하프시코드 연주자를 소개해줬어요. 조언을 구했고, 도움을 얻었죠. 하프시코드는 현을 뜯지만 피아노는 현을 때리고 강약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둘 다 건반이 있다는 점 외에는 다른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조성진은 원곡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페달을 사용하지 않고 다채로운 색감을 담는 데 힘을 쏟았다고 했다. 앨범에 함께 실린 브람스의 변주곡은 헨델 주제를 사용했지만 표현의 특징과 범위가 다른 낭만주의 작품이다. 그는 음반 해설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가장 완벽한 변주곡이다. 브람스의 푸가는 테크닉이 복잡해 큰 산을 오르는 것 같지만 정상에 도착한 듯한 안도감도 준다”고 밝혔다.
그는 “대략 1년 전부터 ‘한국인은 왜 음악을 잘하는가?’라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고 했다. “유럽인은 동양인 연주자를 보면 우리가 국악을 하는 외국인을 보듯이 어색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역시 뛰어난 한국 음악가가 많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한국인이 콩쿠르에 많이 나가는지 묻는 기자도 많았는데, 콩쿠르는 음악가에게 가장 용이한 등용문입니다. 콩쿠르에서 주목받으면 세계 연주계와 연결되죠. 그런데 이런 답변을 기사에 실어주지는 않더군요.(웃음)”
‘성공했다고 느끼는지’ 묻는 물음에 그는 “좋은 음악과 좋은 커리어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많은 걸 해봤어요. 이제는 유명한지를 떠나 마음이 맞는 사람과 연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바쁘게 사는 게 좋다”고도 했다. “하루가 30시간이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 내가 쓸모가 있구나 싶고, 그게 제 성격인 것 같아요.”
조성진은 3월 2∼5일 내한하는 정명훈 지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7월에는 새 음반에 실린 헨델 곡 외 20세기 작곡가 구바이둘리나의 ‘샤콘’, 슈만 ‘교향적 변주곡’, 라벨 ‘거울’ 등 프로그램으로 국내에서 다섯 차례 리사이틀을 열 예정이다. 음반에 수록된 헨델의 미뉴엣 G단조(빌헬름 켐프 편곡)는 5일 도이체그라모폰 스테이지 플러스에서 스트리밍으로 공개됐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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