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식료품이 오프라인보다 싸게… 유통 혁명 일으키겠다”
“한국 소비자의 특징은 ‘신선도’에 민감하고, 영국이나 미국 소비자보다 ‘적은 양’의 주문을 ‘자주’한다는 것이지요.”
지난 달 말, 영국 런던에 있는 오카도의 최첨단 물류센터(CFC·Central Fulfillment Center)에서 만난 루크 젠슨 오카도 설루션 CEO는 “지난 주 한국에 방문했었다”며 한국 소비자의 특징을 읊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롯데와 파트너십 협약을 맺으면서 몇 차례 한국을 방문한 그는 롯데마트와 김포 물류센터를 돌아보며 한국 소비자의 특성에 맞춘 오카도 시스템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
온라인 슈퍼마켓으로 시작해 세계 최대의 온라인 식품 기업이 된 오카도는 오카도 설루션을 통해 미국 크로거, 캐나다 소베이, 호주 콜스, 일본 이온, 프랑스 카지노를 비롯한 9국 11개 대형 유통 업체와 한국 롯데에 자체 개발한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제공하면서 미국 아마존에 대항하는 리테일 테크(retail tech·유통 기술) 기업으로 성장했다.
오카도의 한국 진출이 주목 받는 것은 이들 기술이 한국 온라인 식료품 시장을 어떻게 변화 시킬지 궁금해 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작년 롯데온·BGF·GS리테일·프레시지가 새벽 배송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한국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이제 ‘빠른 배송’보다는 물가 상승 부담을 낮추기 위한 ‘가격 인하 경쟁’ 쪽으로 구도가 바뀌는 분위기다.
오카도는 기술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기자와 만난 오카도 그룹의 팀 스타이너 CEO는 “식료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 비중을 높이는 방법은 ‘오프라인보다 싸게 파는 것’ 뿐”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의 인건비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배송 시스템을 효율화하고, 자동화 비중을 높여 운영 비용을 줄이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식료품 가격이 오프라인보다 더 저렴해지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루크 CEO 역시 “한국 고객을 위한 경제적인 시스템 개발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도심 밀도가 높은데, 오카도는 여러 층으로 구성된 첨단 물류센터를 통해 공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할 수 있다”며 “다양한 국가의 시장 특성에 맞춰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은 오카도가 잘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카도는 롯데와 함께 만드는 6개의 물류센터가 모두 오픈하면 10년 뒤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매출 5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루크 CEO는 “한국 시장은 빠르게 발전할 뿐 아니라 고객들의 참여 방법도 더 유연해지고 있다”며 “적은 양으로 자주 주문해 배송 효율을 낮추는 한국 소비자들의 주문 패턴도 나중엔 바뀔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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