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주 "母 서정희, 유방암 수술 당시 38kg…바스라질 것 같았다" 눈물 ('걸환장')[종합]

이우주 2023. 2. 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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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걸환장' 서동주가 엄마 서동주의 유방암 수술 당시를 떠올렸다.

5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걸어서 환장 속으로'에서는 서정희 3대 모녀의 대만 여행기가 담겼다.

서정희 서동주 3대 모녀는 따뜻한 수영장에서 피로를 풀기로 했다. 서정희는 수영복을 입고 들어갔지만 항암 치료 중인 서정희는 염증 때문에 열이 오르면 안 돼 족욕만 즐겼다. 스튜디오에도 서정희는 치료를 위해 등장하지 않았다.

족욕 후에는 서동주가 할머니, 엄마를 위한 특별한 만찬을 준비했다. 서정희의 서프라이즈 환갑 파티. 케이크에 새겨진 자신의 그링믈 본 서정희는 "이 사진 내가 제일 힘들 때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동주가 (찍어줬다.) 벼랑 끝에서 힘들 때도 이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놔야 된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직접 손편지를 적기도 했다. 편지에는 '엄마가 암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실감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충격이었는데 어느새 1번의 수술, 5번의 항암치료를 마치고 표적 치료를 받고 있다. 이제 어려운 상황도 웃으며 넘기는 엄마를 보면 역시 엄마는 엄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수술 잘 마치고 나면 더 소중한 추억들 만들며 새로운 여행 떠나자. 그게 어디든 같이 가보자"는 진심이 담겨 서정희를 울렸다.

서동주는 "엄마라는 존재가 수호천사 같은데 그런 엄마가 아플 거라는 걸 자녀들은 상상을 못한다. 근데 엄마가 뼈밖에 없더라 그날은 유난히. 너무 마르고 잡으면 바스라질 거처럼 메말라 있었다. 엄마를 만에 하나 다시 못 보면 어떡하지. 제가 되게 의연하고 별 거 아니라고 하면 엄마도 괜찮을 텐데 제가 엉엉 울고 엄마를 붙잡고 슬퍼하면 엄마가 수술실 들어가면서 마음이 불편할 거 같더라. 그래서 참다가 엄마 들어가고 나서 엄청 울었다"고 서정희가 수술 받던 날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서동주는 "수술실에 들어가는데 엄마가 너무 말랐다. 38kg 밖에 안 나갈 정도로 툭 밀면 사라질 거 같은 그 정도로 말랐다. 수술해야 되니까 머리가 배기면 안 돼서 머리를 양쪽으로 땋아줬다.내 딸을 보내는 심정으로 엄마를 수술실로 보냈다.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서동주는 "그래도 수술도 잘 받고 여행을 같이 다니게 되니까 정말 다행이다. 그러다 보니 한 순간 한 순간 소중하다. 그래서 제가 화를 안 내는 거 같다"고 밝혔다.

서정희 역시 그런 서동주의 진심을 잘 알았다. 서동주는 "딸을 아무리 제가 키웠어도 모르는 게 많다. 근데 여행지에 가면 이상하게 몰랐던 게 보인다. 동주의 마음 씀씀이라든가 그 애틋한 마음에 뭉클했다"고 밝혔다.

메이크업을 전공하는 딸 김수빈은 할머니의 얼굴을 꽃단장해줬다. 마지막날인 이날 장정윤은 여자들끼리만 쇼핑을 하자고 해 백옥자와 김수빈을 흐뭇하게 했다. 백화점에 간다는 얘기에 백옥자는 "내가 멋있는 옷을 준비 못했다", "코트를 가져왔어야 했다"고 말했고 장정윤은 "안 꾸며도 멋있다"고 철벽을 쳤다. 그러나 백옥자는 "에펠탑 앞에서 입은 코트 멋있더라"라고 은근슬쩍 바람을 드러냈다. 잠에서 깬 김승현 마저 "코드 달라는 거네. 세 번은 얘기 더할 것"이라 거들었고 결국 장정윤은 코트를 빌려줬다. 코트에서 끝이 나지 않았다. 백옥자는 선글라스에 장정윤 가방까지 빌려갔다. 장정윤은 "쉽지 않다. 광산 김씨 며느리"라고 한숨을 쉬었다.

박나래는 "옷들은 다 돌려 받았냐"고 물었고 장정윤은 "코트랑 가방은 받았는데 선글라스는 챙기셨다. 깜빡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백옥자는 본격적으로 쇼핑을 시작했다. 하지만 백옥자가 고른 옷은 200만 원대. 장정윤은 "아버님이 주신 카드가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 된다고 했다. 그 안에서 골라보시라"고 말했다. 그러나 10만 원 한도는 택도 없었다. 결국 장정윤은 "아버님 카드 한도가 얼마인지 아시냐. 그냥 긁어버리려고 한다"고 김언중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김언중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결국 쇼핑을 하지 못한 세 사람. 장정윤은 백옥자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겼다. 장정윤은 "아버님이 카드 주셨는데 아쉽다. 아버님이 한 번도 뭐 사주신 적이 없다. 1인당 5만 원씩 해서 20만 원어치 먹자"고 행복하게 식사를 즐겼다.

그 사이 삼부자는 한식당에 가 부대찌개를 먹었다. 이 모습을 VCR로 본 장정윤은 "배신감 느껴진다. 저도 한식 먹고 싶었는데 아버님 생각해서 (안 먹었다)"고 배신감을 토로했다.

장정윤과 김수빈은 처음으로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둘만 있는 건 처음이라는 두 사람은 어색함에 아무 말이나 했다. 달달한 디저트로 어색한 분위기가 살짝 풀리자 장정윤은 "아빠가 결혼한다 했을 때 기분 어땠어?"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장정윤은 "결혼할 때 너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혹시나 네가 상처 받을까 봐"고 털어놨다.

그러나 김수빈은 "저는 빨리 했으면 좋겠다. 아빠를 옆에서 휘어잡고 지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했다"고 밝혀 장정윤을 안심시켰다. 김승현은 "수빈이가 허락해줘서 결혼 결심을 한 것"이라 밝혔다.

이어 장정윤은 "아빠랑 왜 서먹한 거야?"라고 물었다. 김수빈은 "낳은 정보다 키운 정이 세다는 말이 있지 않냐.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지내니까 할머니 할아버지가 엄마 아빠 같다. 아빠가 집에 오면 불편하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장정윤은 김승현이 김수빈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얘기했지만 김수빈은 "근데 왜 저한테 오는 건 없냐. 아빠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 원래 살 붙이고 지내던 사이는 아니니까 이제 와서 친해지기엔 늦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김승현은 "아빠로서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려 노력을 많이 했지만 그게 잘 안 됐다. 수빈이한테는 항상 미안한 마음, 죄인 같은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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