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강윤성 감독이 밝힌 최민식 캐스팅 비하인드 [인터뷰]
"'카지노'는 인간 본연을 다룬 이야기, 꾸밈없이 보여줬다"
배우 최민식의 25년 만 드라마 복귀, 캐스팅 비하인드는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이 최민식의 손을 잡고 드라마판에 뛰어들었다. '카지노' 팀은 머나먼 타국에서 소매치기를 당하고 또 예상하지 못한 일들 속에서도 굳건히 작업을 마쳤다.
지난달 30일 강윤성 감독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디즈니플러스 '카지노'를 연출한 소감 등을 전했다. '카지노'는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의 왕이 된 한 남자가 일련의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생존과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강렬한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최민식의 25년 만 드라마 복귀로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강윤성 감독 역시 '카지노'로 첫 시리즈 연출을 맡게 됐다. 시청자들을 만난 소감을 묻자 강윤성 감독은 "영화는 관객 수치 등 결과가 반응이 바로 나오지만 드라마는 반응이 궁금해서 자료를 확인해보고 있다. 포털사이트나 유튜브로 반응을 많이 보게 됐다. 초반에는 악평도 있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좋은 평가가 있더라"고 말했다.
'범죄도시'로 688만 관객의 흥행을 거머쥔 강윤성 감독에게도 드라마 연출은 쉽지 않았다. 공개 일자를 앞둔 당시를 떠올린 강윤성 감독은 "처음엔 부담감이 없을 줄 알았는데 살 떨리는 마음으로 공개를 기다렸다"면서 남다른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드라마가 영화보다 더 압박이 강하다고 덧붙여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강윤성 감독은 실제와 같은 이야기 속 세계관, 이를 믿게끔 만드는 이야기에 영감을 받는 편이다. 진짜처럼 묘사되는 세계관에 깊은 감명을 받는 편이란다. 강윤성 감독은 '카지노'의 리얼한 이야기가 대중을 매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첫 주 3화, 매주 1회씩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의 방식이 장기전으로는 유리하다는 의견이었다.
또 강윤성 감독이 바라본 '카지노'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야기"다. 한 인물을 주욱 따라가지 않으면 후반부 중심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집어넣은 것도 특이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해프닝, 욕망과 탐욕이 전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카지노'는 카지노라는 랜턴에 달려드는 불나방의 이야기로도 설명할 수 있다.
실제로 필리핀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이를 만난 강윤성 감독은 그간 몰랐던 세상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취재를 시작했고 차무식 일대기에서 일부분을 실화로 넣어 현실성을 가미했다. 사실 강윤성 감독은 '카지노'를 처음부터 드라마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작업을 하면서 영화로 축약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보다 길게 이야기를 풀게 됐고 시리즈물이 됐다. 이번 작품으로 시리즈물 연출에 매력을 느꼈다는 강윤성 감독은 "조금 더 드라마 시리즈물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도 시리즈물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함께 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가장 먼저 최민식의 캐스팅이 화두에 올랐다. 최민식과 '인턴' 리메이크를 준비하고 있었던 강윤성 감독은 판권 문제로 철수하게 됐다. 당시 '인턴' 제작 중단을 들은 최민식이 강윤성 감독에게 써놓은 대본을 달라고 했고 이틀 만에 출연이 성사됐다. "당시 '인턴'에 몰입돼 있는 상황이었어요. 절망하고 있는데 최민식 선배님이 제게 손을 내밀어주셨죠. 마침 잘됐다 싶어서 책을 드렸죠. 최민식 선배님은 항상 이야기 전반을 보시는 편이에요. 자기 캐릭터부터 이야기 흐름까지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해오십니다."
현장에서 대선배인 최민식의 불타는 열정은 다른 이들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필리핀에서 3개월간 한 호텔에서 묵으면서 배우들은 마치 연구원처럼 캐릭터를 공부하고 회의했단다. 당시를 두고 강윤성 감독은 "선배님은 재밌게 현장을 이끌려고 하면서도 감정이 몰입될 때는 선배님의 눈치를 볼 정도로 집중하신다. (개인적으로) 현장이 너무 힘들었는데 선배님이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야기 후반부에 등장하는 손석구에 대해선 "자연스러운 연기에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영어를 너무 잘한다"면서 "손석구가 촬영 후반부터 잘 됐다. 제가 상업적인 면으로 따지면 손석구를 빨리 등장시켰겠지만 저는 이 이야기가 범법자를 잡으려는 형사물이 아닌 한 인물을 따라 그런 세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 손석구를 빨리 공개해시청자들의 갈증을 풀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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