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거장’ 장욱진 미술관 뺏기고 기념관으로?
[KBS 대전] [앵커]
한국의 대표적인 근·현대화가 고 장욱진 화백의 작품을 보면 곳곳에 고향인 세종시에 대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장 화백의 미술관은 작품 활동을 주로 한 경기도에 세워졌는데요.
뒤늦게 세종시가 생가 주변에 기념관이라도 건립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박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 장욱진 화백의 대표작인 '나룻배'.
세종시 연동면에서 조치원까지 뱃길로 오가는 장날 풍경을 그렸습니다.
이중섭, 김환기와 함께 한국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장욱진 화백의 작품 곳곳에는 이렇게 고향인 세종시에 대한 마음이 담겼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2004년부터 장욱진 미술관 건립 논의가 있었지만 국비를 확보하고도 사업이 지연되다 결국, 무산됐습니다.
[조민희/세종시 문화유산과 주무관 : "부지 확보에서 문제가 있었던 걸로, 연기군에서 세종시로 변경되는 과도기 기간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안 된 걸로..."]
고향 마을에서 미술관 사업이 지지부진한 사이, 장욱진 미술관은 2014년 경기도 양주에 세워집니다.
디지털 실감 콘텐츠로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체험하는 공간에 야외 산책로와 조각공원을 갖춘 양주 시립 장욱진 미술관은 매년 8만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유의숙/서울시 상계동 : "생활이잖아요. 가족이라는 것이 보기 편하고 이해도 할 수 있고, 아이한테 전달도 된 것 같고."]
미술관을 양주시에 뺏긴 세종시가 뒤늦게 장 화백 생가 인근에 2025년까지 기념관이라도 세우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관건은 차별성입니다.
양주 미술관이 유화 23점을 포함해 유족이 기증한 작품 등 262점을 보유한 반면, 세종시가 확보한 작품은 80점, 유화는 단 1점에 불과합니다.
[신상철/고려대 문화유산융합학부 교수 : "작가의 작품 세계를 명료하게 보여줄 수 있는 주요 작품을 확보할 수 있는가, 그것이 이 사업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후발주자인 세종시는 기념관 건립에 맞춰 장 화백의 생가 일대를 예술마을로 조성해 세종시의 대표 문화예술지구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박지은 기자 (no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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