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독주 막아라”… 고급화·온라인 판매로 활로 모색

백소용 2023. 2. 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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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 ‘틈새 전략’
美 GM, 프리미엄·럭셔리 차종 앞세워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 자리매김 기대
日 혼다, 모든 차량 온라인 플랫폼 판매
‘원프라이스’ 정책 도입해 투명성 확보
폴스타, 대형 SUV 전기차로 시장 공략
푸조,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 기술 적용
국내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각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입차 대부분을 차지하는 독일차의 틈새를 파고들기 위해 후발주자들은 고급 브랜드 전개와 온라인 전면 판매 전환 등의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독일차 독주에 도전장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누적 등록 대수는 319만대로 집계됐다.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2550만3000대의 12.5%에 해당하는 숫자다.

국내 전체 등록 차량 중 수입차의 비중은 2018년 9.4%로 10%에 못 미쳤지만 2019년 10.2%, 2020년 11.0%, 2021년 11.8%로 꾸준히 높아졌다. 특히 전기차 가운데 수입차 브랜드는 지난해 기준 25.0%로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팔리는 수입차 대부분은 독일 브랜드의 차지다. 국토부 자동차등록 자료를 바탕으로 통계를 내는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지난해 수입차 중 71.0%가 독일차라고 집계했다. 독일차가 수입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동안 50∼60%대로 유지됐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70%대를 넘긴 정도로 확대된 것이다. 8만대 이상을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를 필두로 독일차 브랜드는 지난해 20만5804대가 새로 등록됐다.

독일차의 독주에 미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브랜드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달 30일 올해 사업 전략으로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의 전 세계 출시, 내수시장에 새로운 쉐보레 브랜드 전략 도입 등을 밝혔다. 특히 ‘한국GM’이라는 기존의 사명 대신 ‘GM 한국사업장’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글로벌 GM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GM 한국사업장 제공
GM은 기존에 전개하던 쉐보레, 캐딜락에 이어 올해 픽업·스포츠유틸리티차(SUV) 브랜드인 GMC를 국내에 도입하며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프리미엄과 럭셔리 차종을 도입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GMC는 초대형 픽업트럭인 시에라 드날리를 첫 모델로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올해 자체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 기반의 첫 전기차 캐딜락 리릭을 출시하는 등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정정윤 최고마케팅책임자는 “GM은 진정한 아메리칸 브랜드”라며 “캐딜락과 GMC 역시 각 브랜드의 가치를 바탕으로 수입차와 럭셔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다가 불매운동 여파로 점유율이 줄어든 일본차 브랜드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상반기부터 모든 차량을 온라인 판매로 전환하고 단일 가격 정책을 도입하는 등 판매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달 11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혼다코리아 제공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에서 모든 자동차 라인업을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을 도입한다”며 “오프라인에서는 차량의 특장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시승도 전문적으로 돕는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 구매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딜러와 영업 지점마다 제각각인 가격을 ‘원프라이스’로 전환해 투명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3개 모델 5개 기종의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혼다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CR-V 완전변경 모델은 온라인 플랫폼과 동시에 공개된다.

◆전동화 차량 도입에도 박차

수입차 브랜드들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새로 출범한 전기차 전문 브랜드 폴스타코리아는 올해 3분기쯤 대형 SUV인 폴스타3를 국내에 선보이며, 고급 전기차 시장을 노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폴스타코리아는 “올해 플래그십 SUV 폴스타3와 구매 고객 혜택을 강화한 폴스타2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브랜드 활동을 통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에서 폴스타2는 2794대가 판매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테슬라 제외) 전기차 단일 모델로는 최다 판매량이다.

올해 대대적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티맵 업데이트, 앱스토어 오픈 등 폴스타2의 상품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수도권 거주 고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도 마련한다.

푸조는 올해 내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를 적용하는 브랜드 전동화 비전을 발표했다.

새롭게 개발한 MHEV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기술을 올해 푸조 전 라인업(208, 2008, 308, 3008, 5008, 408)에 적용해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국내 출시가 확정된 모델은 408 쿠페형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가솔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버전으로 출시된다. 푸조는 지난해 유럽연합(EU) 30개국 이외에서의 판매 비율이 27.4%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3.7%포인트 성장하는 등 국제화에 집중하고 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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