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후배들? 안 만나요, 내가 여기(키움)서 지내는데…” LG 출신 이적생의 뼈있는 농담[MD스코츠데일]

2023. 2. 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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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김진성 기자] “LG 후배들? 이제 안 만날거예요.”

키움과 4년 2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외야수 이형종. 이형종은 LG의 두터운 외야진 사이에서 기회를 더 많이 얻기 위해 이적을 택했다. 최근 키움의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만난 그는 “LG가 돈을 더 많이 준다고 해도 여기에 왔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형종은 이정후와 함께 올 시즌 키움 외야 및 중심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키움 특유의 분위기에 크게 만족하고 있으며, 새로운 동료들과 친해지고 있다. 그는 “배팅을 할 때도 핵심조에 포함되는데, 대우받는 느낌이 있다. 책임감도 좀 더 들고 뭔가 다른 기분이다”라고 했다.

마음을 놓는 건 아니다. 이형종은 “100% 주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마음만큼은 예전처럼 똑같이 준비하려고 한다. 무게감이 생겼다. 물론 경기 출전을 좀 더 꾸준히 하면 기록이나 숫자는 분명히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이형종에게도 이번 이적이 엄청난 사건이다. 과거 타자 전향, 임의탈퇴 등 사연이 많았는데, 이번에도 이형종에게 중요한 시기다. “레그킥도 해봤고, 방망이 로브를 걸어잠그기도 해봤다. 도전적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더 큰 도전이다. 더 많이 나가면 게임체력이 걱정이 되긴 하는데, 몸부터 최선을 다해 만들려고 한다”라고 했다.

키움만의 분위기, 문화가 좀 다르다고 느꼈다. 이형종은 “규율도 있는데 자유분방한 느낌도 있다. 솔직히 LG에선 선수들끼리 눈치도 좀 봤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키움은 다르다. (이)정후가 ‘얘기 편하게 하세요’라고 하더라. 같이 외야를 봐야 하는데 좀 더 가까워지고 싶다”라고 했다.

이형종은 이정후, 김혜성 등 WBC에 나가는 멤버들을 보며 “준비를 잘 했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키움에 별로 친한 선수가 없었다. 이렇게 계속 조금씩 얘기하면서 친해지면 된다. (김)태진이, (임)병욱이, (이)승호 등이 먼저 다가와주기도 한다. (최)원태는 서울고 후배”라고 했다. 슬며시 웃으며 “키움 유니폼 잘 어울리지 않나요”라고도 했다.


현지기준 4일은 스코츠데일에 캠프를 차린 LG와 키움의 휴식일이다. 두 캠프지는 차로 약 15분 거리. 마음만 먹으면 이형종은 이날 LG 시절 동료들과 만나 회포를 풀 수도 있다. 그러나 이형종은 웃으며 “이젠 LG 후배들은 안 만나요. 4일날 한번 모이자고 했는데 쉬는 날에도 우리 애들(키움 후배들)과 보낼 것이다. 내가 여기서 훈련하고 지내는데, 그게 맞다”라고 했다.

물론 농담이다. 이형종은 “LG 시절 동료들과 어제도 연락했고 선발대로 온 선수들이 내게 먹을 것도 주고 가고 그랬다”라고 했다. 이형종은 LG 시절의 추억을 뒤로 하고 키움에서 새출발에 나섰다. LG 선수들을 멀리(?) 하기 시작했다.

[이형종. 사진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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