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학 선구자’ 노관택 서울의대 명예교수 별세
한국 이비인후과학의 기초를 다지고, 청각학의 탄생을 주도하며 의료 발전을 견인한 노관택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전 서울대병원장)이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1930년 울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5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1963년부터 1995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40여년 서울대 의대 교수로 교육과 연구, 진료 및 사회봉사에 헌신했다.
교수 재임 동안 대한의학협회(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시립병원(현 보라매병원) 원장, 서울대병원장,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 등으로 활동했다. 정년퇴임 후 한림대의료원장, 대한병원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5년부터는 경기도립의료원 파주병원 난청센터장으로 진료에 힘을 기울였다.
고인은 청각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국내 처음으로 청각학 강의를 시작한 후 대한청각학회 창립과 발기인 대표로 산파 역할을 수행했다. 난청환자의 전문적 진료를 위한 난청진료실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설, 지금의 서울대병원 기구인 언어청각장애진료실로 발전시켰다.
청력장애에 대한 연구·진료·교육 등에 전념하면서 라이온스 히어링 센터(Lions Hearing Center)를 설립해 무의촌 진료와 청력개선 수술, 보청기 보급 등 봉사활동을 수행했다. 1988년 한국라이온스클럽 무궁화 사자대상을 수상했다. 유족은 부인 최윤보씨와 자녀 동영(강남 차병원장)·윤정·경주·동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이며 발인은 7일. (02)2072-2020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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