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39% “내년 등록금 인상”
4년제 대학 10곳 중 4곳이 내년쯤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그간 등록금을 올린 대학에 국가장학금 일부를 지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등록금 인상을 억제해왔는데, 최근 물가가 급등하면서 이 규제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상당수 대학이 내년부터 등록금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이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에 참석한 4년제 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지 묻는 말에 응답한 총장 114명 중 45명(39.5%)이 “내년쯤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대교협 정기총회에는 전국 198개 4년제 대학 중 148개 대학 총장이 참석했으며 설문에는 문항별로 108~114명이 답했다. 올해 1학기(10명)와 2학기(1명), 2년 후쯤(5명)을 합치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개 대학(53.5%)이 올해부터 내후년 사이에 등록금을 올릴 예정인 셈이다.
올해 전국 주요 교육대학과 부산 동아대가 등록금을 올렸는데, 내년에는 이런 기조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부 방침을 따르겠다는 응답은 34.2%, 등록금 인상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12.3%였다.
정부는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한 대학에만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등록금 인상을 억제해왔다. 하지만 2009년 이후 계속된 등록금 동결과 학령인구 감소로 재정이 악화하면서 등록금 인상을 자율화해달라는 요구가 커졌다. 앞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학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도 등록금 자율화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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