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빌라왕 배후’ 구속 기소…피해자 37명·피해금액 80억 원
[앵커]
빌라 수백 채를 소유하며 세입자들을 속여왔던 '빌라왕'들, 그 배후에 컨설팅업자 신 모 씨가 있다는 사실, KBS가 처음 전해드렸는데요.
신 씨가 최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액만 80억 원인데,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와 인천, 경기 부천시까지.
적게는 300여 채, 많게는 천여 채의 빌라를 보유한 '빌라왕' 7명.
그 배후에는 신모 씨가 있었습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 대독 : "신 씨가 직원들한테 빌라를 떠오라고(확보해 오라고) 시키고, 직원들이 (빌라를) 떠오면 직원들하고 수수료를 5:5로 나누는 거죠."]
KBS가 '빌라왕' 배후의 실체를 첫 보도한 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이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 2일 신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신 씨는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 이른바 '무자본 갭투기' 방식으로 빌라 수백 채를 사들인 뒤, 세입자의 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빌라왕' 여러 명을 섭외해, 자신은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전세사기'를 벌여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빌라왕' 가운데 정 모 씨는 2021년 숨졌고, 김 모 씨는 지난달 구속 기소됐습니다.
보증금 피해규모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80억 원, 수도권에서만 세입자 37명이 피해를 봤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신 씨가 전국에서 관리한 주택이 3천여 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다 신 씨는 전세보증금을 시세보다 많이 받아 차액을 챙기는 이른바 '업(up)감정' 청탁을 해왔단 의혹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경찰이 신 씨의 범죄 혐의를 밝혀내 추가로 송치할 수 있다"며 "수사 핫라인을 통해 경찰과 최대한 협력해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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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목 기자 (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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