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준비된 연극 같다”...미모의 북한 여성 유튜버 정체는
CNN은 ‘올리비아 나타샤-유미 스페이스 DPRK 데일리’라는 유튜브 채널에 6개월 전 올라온 한 평양 거주 여성 유미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영상에서 유미는 마치 브이로그(VLOG·개인의 일상을 담은 동영상)를 찍듯 ‘음료 상점’이라는 간판이 달린 가게에 들어가 냉동고를 살펴본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집어 든 유미는 “(포장지) 그림이 너무 귀엽다”, “이건 복숭아 맛이다” 등 대사를 이어가며 한참을 둘러본다.
마침내 한 아이스크림콘을 골라 맛본 유미는 “안에 과일 젤리가 있다”며 “과자가 아주 맛있다”고 말한다.
현재 채널에는 유미가 놀이공원을 놀러 가거나 낚시를 하고, 장비가 풀 세팅된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등 10여개 영상이 올라와 있다.
유미뿐만 아니다. 지난해 유튜브 채널 ‘샐리 파크스’에는 평양에 거주하는 11살 소녀 송아가 등장해 ‘북한 키즈 유튜버’로 주목받기도 했다.
송아는 영상에서 ‘해리포터’를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밝히기도 하고, 북한의 문수물놀이장을 방문하기도 한다. 이 채널은 2만 구독자를 돌파했다.
CNN은 이들 채널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 고위층 주도로 고안된 체제 선전 캠페인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CNN은 먼저 북한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엄격하게 제한되고, 책이나 영화 등 해외 콘텐츠 접근도 금지돼 있어 유튜브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영상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놀이공원이나 워터파크 등 장소는 특정 계층만 사용할 수 있고, 실제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북한인권정보센터 박성철 연구위원은 CNN에 “(이 영상은) 북한 정권에 의해 잘 준비된 연극 같다”며 “(북한 주민들의) 평범한 삶을 반영하는 영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전력 여건상 북한 놀이공원은 주말 또는 특별한 날에만 개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연자의 영어 실력 또한 그들이 북한 고위직과 관련됐을 것이란 점을 추정케 한다고 덧붙였다.
동국대 북한연구소 하승희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북한에서 새로운 선전방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창의적 선전’을 지시한 이후 유튜브 브이로그 영상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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