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지원 힘쓴 '실향민 기업가' 강성모 前의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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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 출신으로 북한이탈주민후원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남북경협위원장 등을 지내며 국내 탈북자 지원과 남북 경제협력에 앞장선 강성모 전 국회의원이 5일 오전 별세했다.
실향민인 고인은 북한, 특히 자신의 고향인 함남 북청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
2000년 DJ와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이 계기가 돼 전경련 남북경협위원회를 대표해 기업인 수행단 일원으로 방북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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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DJ 측근 김상현 꺾고 정치인으로 변신
정계 떠난 이후 탈북자 후원, 남북경협에 '매진'
실향민 출신으로 북한이탈주민후원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남북경협위원장 등을 지내며 국내 탈북자 지원과 남북 경제협력에 앞장선 강성모 전 국회의원이 5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0세.
전후 한국 경제가 고도 성장을 하고 현대식 주택이 들어서며 음식 조리가 이뤄지는 주방, 그리고 추운 계절을 위한 난방 등이 중요해졌다. 고인은 1974년 린나이코리아를 세우고 한국을 대표하는 가스 기업으로 키웠다. 주방용 가스레인지 생산으로 시작한 린나이코리아는 이후 가스보일러, 온수기, 업소용 주방기구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명실상부한 열기기 종합 제조사로 성장했다.
기업인으로 탄탄히 입지를 굳힌 고인은 1980년대 민주화를 계기로 정치에 눈을 돌렸다. 1988년 13대 총선에 여당인 민정당 공천으로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시 야당 총재였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 김상현 전 의원을 꺾고 당선되며 파란을 일으켰다. 야권이 DJ의 평민당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민주당으로 갈라져 있었기에 ‘어부지리’를 누린 측면이 컸으나, 정치 신인으로 주목을 한몸에 받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50대 중반 나이에 초선의원이 된 고인의 여의도 적응은 그다지 순탄치 않았다. 실물경제를 잘 아는 기업인 출신이란 강점은 과감한 정치개혁을 원하는 수도권 민심 앞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고인은 김상현 전 의원과 다시 맞붙어 이번에는 약 5000표 차이로 패했다. 이후 고인은 정계와 멀어져 린나이코리아 경영에만 전념했다.
DJ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좋아지며 고인은 대북사업, 특히 북한 주민들의 겨울철 난방을 개선하는 일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2000년 DJ와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이 계기가 돼 전경련 남북경협위원회를 대표해 기업인 수행단 일원으로 방북한 것이 대표적이다. 분단 후 처음으로 북한을 찾은 고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 주택들의 열악한 난방 사정을 소개하며 “북한에 기름 및 연탄 보일러를 공급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유족으로 자녀 강원석·원우·원상·혜경·효림씨 등이 있다.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발인은 7일 오전 9시, 장지는 서울현충원. (02)3779-1918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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