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제약사 인공눈물서 녹농균… 1명 사망, 5명 실명
이현택 기자 2023. 2. 5. 21:21
인도계 제약사가 만든 인공눈물을 사용한 뒤 숨지거나 실명한 사람들이 잇달아, 미 식품의약국(FDA)이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미 공영 NPR 방송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FDA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일 글로벌파마의 인공눈물 제품인 ‘에즈리케어’에 대한 사용 중지 권고 결정을 내렸다. 앞서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캘리포니아와 뉴욕, 플로리다 등 12주에서 총 55명이 이 제품을 사용한 뒤 녹농균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1명이 숨지고, 최소 5명은 실명했다.
녹농균은 물이나 토양, 식품 등에 존재하는 병원성 세균으로, 감염될 경우 패혈증 등 인체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킨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녹농균에 감염되면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사인 글로벌파마는 현재 미 전역에 유통된 에즈리케어 제품에 대해 리콜 조치를 하고 있다. CDC는 이 인공눈물이 제조 과정에서 녹농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에 착수했다. FDA와 CDC는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제품의 사용을 중단해 달라”고 권고했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문제가 된 제품은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고, 글로벌파마 제품 중 국내에 허가된 점안제 의약품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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