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끝물이라는데...은행주 투자 괜찮을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월 2일까지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주요 은행주는 10% 이상 올랐다. KODEX 은행 ETF와 TIGER 은행 ETF도 13%가량 상승했다.
통상 금리 인상은 은행주에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에서 얻는 이익)과 순이자마진(NIM)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연말 배당 기대감이 겹쳐 최근 은행주가 상승했지만 올 하반기는 거시경제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속도 둔화 혹은 인상 조기 종료 등을 주가가 선반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 사이클 후반부로 갈수록 은행주 투자는 리스크가 수반될 수밖에 없다”며 “은행업은 하반기로 갈수록 순이자마진이 둔화되고 대손 부담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한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 이후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다고 가정하면 올해 순이자마진 모멘텀 약화는 불가피하다”며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기업대출 연체가 뒤따라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행동주의 펀드의 활성화로 주주 친화적 정책이 확산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실제 최근 행동주의 사모운용사인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 환원 확대 공개 압박에 이어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 12% 초과분에 대한 주주 환원 방침 발표 이후 은행주 주가는 큰 폭 올랐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는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강도가 약했는데 앞으로는 좋은 실적이 배당 증가 등 주주 친화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연결 고리가 생겼기에 실적과 주가간 상관관계가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은행주별 주주 친화 정책의 차이가 주가수익률 차이로 연결될 수 있다”며 “은행주는 사업 구조의 유사성으로 인해 종목별 주가 차별화 정도가 약했지만 주주 친화 정책은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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