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했을 때부터 배 기울어”
[앵커]
해경은 배에 물이 샐 만한 구멍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어젯(4일)밤 물결도 잔잔한 편이었습니다.
구조된 선원은 사고 선박이 출항할 때부터 약간 기울었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최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다 한가운데서 순식간에 전복돼버린 청보호.
선원들이 배에 물이 새는 걸 인지하고 난 뒤 불과 10여 분만에 가라앉았습니다.
해경의 계속된 수중 수색에선 선체에서 물이 샐 만한 균열이나 구멍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김해철/목포해양경찰서장 : "파공(구멍)이 생겼다는 진술은 없습니다. 저희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현재까지 기관실에 물이 찼다(입니다.)"]
사고 당시 인근 해상의 파고는 0.5에서 1미터로 물결도 잔잔했고, 수심도 30미터 정도로 암초에 부딪혔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습니다.
대신 배에 물이 샌 점으로 미뤄 선체의 안전성에 문제는 없는지 해경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 구조된 한 선원은 배가 출항할 때부터 이상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구조 선원/음성변조 : "항상 키는 저랑 선장이 같이 잡는데 출발했을 때부터 배가 약간 좌측으로 기울었어요. 한 5도 정도."]
출항 3시간 여부터는 배에 물이 차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조 선원/음성변조 : "기관방에 물이 찼다 고함을 지르는 바람에 내려가 보니까 그때는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황이었고. 한 절반 정도 기관방에 물이..."]
다만 청보호가 지난해 4월 진수된 비교적 신형 어선이라는 점에서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해경은 선체를 인양해 정밀 감식을 거쳐야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경은 또 사고 당시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고, 자동으로 펴져야 할 구명뗏목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진술도 나와 이 때문에 인명 피해가 커진 것은 아닌지 살펴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 이성현 이우재/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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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기자 (cj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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