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 “北 어떤 도발에도 단합 대응... 모든 자산 이용해 韓 방어”

김은중 기자 2023. 2. 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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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 시각) 미국 국무부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외교 장관 회담을 했다. 박 장관은 “확장 억제(핵우산)의 실효성을 제고해 한미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합된 대응을 할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에 흔들림이 없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동맹과 친구를 지키겠다는 우리의 약속에는 어떤 의심도 없다”고 했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된 시간(45분)보다 길어진 약 70분 동안 진행됐다. 블링컨 장관은 최근 한국 내에서 자체 핵무장 여론이 고개를 들고 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는 상황과 관련, “우리는 확장 억제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핵과 재래식 무기, 미사일 방어 체계를 포함한 모든 자산을 이용해 한국을 방어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한미는 “중국이 북한의 행동에 영향을 끼칠 분명한 능력과 이를 행사할 책임이 있다”는 데도 동의하며 중국이 역할을 해줄 것을 압박했고,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올해는 동맹 7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라며 “동맹의 외연을 정치·군사·경제 파트너십을 넘어 기술·문화 영역까지 포괄하도록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하나로 뭉칠 것”이라 했는데,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평화 회복을 위해 에너지 부문 기여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했다. 한미는 이날 양자(量子)·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한미과학기술협력협정 개정 및 연장 의정서에 서명했다. 1년 단위로 효력을 연장하던 협정의 유효 기간이 10년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한편 한미 북핵 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주인도네시아 미국 대사는 4일 공개된 VOA(미국의 소리) 방송에 나란히 출연했다. 성 김 대표는 북한과의 마지막 접촉 시기를 묻는 질문에 “아주 최근에도 그랬다는 걸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다양한 경로로 여러 메시지가 전해졌다”고 했다.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가 가능하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확장 억제를 강화하기 위해 미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 빈도와 강도를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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