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대화 다섯 마디?"…유일한 신인, 꽤 내성적인 선배와 룸메이트 됐다

김민경 기자 2023. 2. 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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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대화를 다섯마디는 할까요? 내가 워낙 말이 없어서(웃음)."

강승호는 "다들 침대 하나를 거실로 빼길래 따라 했다. (윤)준호가 편하게 쓰라는 의미였다. 내가 말이 없는 편이라서 서로 말이 없다. 내가 말을 안 걸어줘서 오히려 후배가 편할 수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인사하고, 누워 있다가 힘들어서 '준호야 먼저 씻어' 정도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하루에 다섯 마디는 하나"라고 되돌아보며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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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강승호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민경 기자] "하루에 대화를 다섯마디는 할까요? 내가 워낙 말이 없어서(웃음)."

두산 베어스 2루수 강승호(29)는 신인 포수 윤준호(23)와 스프링캠프 룸메이트가 됐다. 강승호가 선택한 짝이다. 강승호는 원래 1루수 양석환(32)과 한 방을 쓸 예정이었는데, 큰마음을 먹고 "형이랑 쓰고 싶지 않다"고 선언했다.

양석환은 5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블랙타운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강)승호랑 예전부터 알기도 했고, 편하게 방을 쓰려 했는데, 승호가 자기도 이제 서른 살이라고 후배랑 써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 안 바꿔줄 수가 없었다"고 설명하며 웃었다.

윤준호는 2023년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누구랑 방을 써도 어색했을 텐데, 예정과 다르게 팀에서 가장 내성적인 선배인 강승호와 방을 쓰게 됐다. 강승호는 MBTI(성격유형검사)를 하면 I(내향성) 지표가 거의 100%에 가깝게 나올 정도로 성격이 내성적인 편이다.

숙소는 2인 1실로 원래 한 방에 침대 2개가 나란히 있는데, 강승호는 침대 하나를 거실로 빼서 윤준호와 사실상 각방을 쓰고 있다. 강승호-윤준호 방 외에도 다들 이런 방법으로 공간을 분리해 쓰고 있다고.

강승호는 "다들 침대 하나를 거실로 빼길래 따라 했다. (윤)준호가 편하게 쓰라는 의미였다. 내가 말이 없는 편이라서 서로 말이 없다. 내가 말을 안 걸어줘서 오히려 후배가 편할 수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인사하고, 누워 있다가 힘들어서 '준호야 먼저 씻어' 정도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하루에 다섯 마디는 하나"라고 되돌아보며 멋쩍게 웃었다.

▲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왼쪽)와 있는 윤준호. 어딜 가든 막내다. ⓒ 두산 베어스

윤준호는 "승호 형이랑 방에서 대화가 많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며 웃은 뒤 "각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쉬는 것 같다. 그래도 승호 형이 신경 많이 써주시고 잘 챙겨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마트에서 간식거리도 많이 얻어먹고 운동화 선물도 하나 해주셨다. 승호 형 덕분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감사를 표했다.

강승호는 "휴식일에 (김)인태랑 (박)계범이, 준호랑 넷이서 마트에 갔다가 푸드코트에서 밥을 사 먹기도 했다. 그래도 친해지려면 꽤 걸릴 것이다. 인태도 붙임성이 좋은데 고등학교(북일고) 때 나랑 친해지기까지 3개월이 걸렸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강승호는 5일 수비 훈련에서 파이팅할 때도 조용해 양석환에게 여러 차례 이름이 불렸다. 그는 "조성환 코치님께서 기본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밝은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수비할 때 말을 많이 해야 하는데 그게 제일 힘들다"고 했다.

내성적이어도 강승호는 올해 두산 연봉 협상 대상인 야수 가운데 고과 1위에 올랐다. 주전 2루수로 도약해 134경기를 뛰면서 생애 첫 10홈런을 달성하는 등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연봉은 지난해 1억1500만원에서 올해는 2억원까지 올랐다.

강승호는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연봉을 잘 받았다. 그만큼 책임감도 많이 생기고, 내 밑으로 어린 선수들도 많이 생겼다. 주장 (허)경민이 형을 많이 도와주면서 책임감 있게 야구를 해야 할 것 같다. 올해는 홈런 20개를 목표로 하는데, 최소한 15개는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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