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1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매매 거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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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이후 서울 지역에서 15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 매매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례보금자리주택 대상이 되는 6억∼9억원 아파트 거래도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도 19.1%(254건)에서 20.3%(347건)로 소폭 증가했다.
최근 고가 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것은 규제지역 내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대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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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대출규제 완화 등 영향
지난 두 달간 전체 거래량 1707건 중
15억 초과 거래 비중 12%→14% ↑
6억∼9억원대 아파트도 거래 증가
특례보금자리론 도입 효과 분석
분양가 밑도는 신축 거래도 속출
최근 고가 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것은 규제지역 내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대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규제지역 내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50%로 일괄 적용하고,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도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했다.
그러나 고가 아파트 매매 증가가 침체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란 평가가 많다. 당장 신축아파트 중에서도 분양가를 밑도는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거래된 신축아파트의 입주자모집 공고상 분양가와 실거래가를 분석해보니 32개 단지가 분양가보다 낮게 거래됐다. 2020년 1월 이후 분양된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20개 단지였고, 올해 1월에는 한 달 만에 11개 단지에서 분양가·거래가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대구, 울산은 물론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도 집값 하락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주택시장 호황기 청약 당첨은 최대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일종의 ‘로또’처럼 여겨졌지만, 집값이 1년 새 급락하면서 분양이 곧 시세차익을 보장한다는 공식이 깨진 것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집값이 조정되면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부족한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지방 지역의 일부 단지는 고분양가를 책정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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