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대통령 끌어들이지 말라”… 安, 친윤계 등 조치 촉구

유지혜 2023. 2. 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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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둘러싼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안철수는 윤심이 아니다'라는 친윤(친윤석열)계의 익명 공세에 이어 5일엔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안철수 후보를 향한 십자포화에 공개적으로 가세했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친윤계와 대통령실에 대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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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까지 가세한 ‘尹心’ 공방
‘안윤연대’ 발언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
尹 대통령 ‘실체도 없는 윤핵관’ 경고
김기현 후원회장 신평 발언까지 겹쳐
과열조짐에 당내 비판 목소리 높아져
서병수 “당내 논쟁, 尹 욕보이는 짓”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둘러싼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안철수는 윤심이 아니다’라는 친윤(친윤석열)계의 익명 공세에 이어 5일엔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안철수 후보를 향한 십자포화에 공개적으로 가세했다.

웃고는 있지만…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이 5일 서울 동대문구청 강당에서 열린 동대문 갑·을 합동 당원대회에서 기념촬영 도중 웃으며 손뼉을 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윤 대통령은 안 후보가 ‘안윤연대’(윤 대통령과 안 의원의 연대)를 내세운 것에 상당한 불쾌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찾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안윤연대라는 표현,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기자들이 이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반응을 묻자 “저한테 (윤 대통령이) 말씀 주신 뉘앙스는,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도 기자들에게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당내 선거 말고 할 일이 많지 않느냐”며 “그걸 좀 자중자애해야 하겠다는 취지(로 이 수석이 말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실체도 없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 후보를 겨냥했다는 관측이 쏟아졌다.

이런 발언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이 오르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연합뉴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친윤계와 대통령실에 대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며 자신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친윤계 의원들의 당 윤리위원회 제소까지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SNS에 “지금의 이전투구는 누가 앞장서서 만들었나. ‘안윤연대’, ‘대통령 연대 보증인’을 전국에 설파하며 대통령을 팔아 표를 모으려 한 장본인이 누구냐”면서 “‘대통령의 후보’인 듯 참칭하다 의도대로 풀리지 않으니 이제 대통령과 참모들을 탓하느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신평 변호사가 ‘윤 대통령 탈당 후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이날 논란이 이어졌다. 이준석 전 대표의 지지를 받고 있는 국민의힘 당권주자 천하람 후보는 신 변호사 발언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천 후보는 이날 SNS에서 “최근 윤핵관이나 멘토를 자처하는 신 변호사 같은 인물들이 윤 대통령을 한없이 가벼운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며 김 후보가 신 변호사를 후원회장에서 해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통화에서 “말의 의미가 조금 변색됐다”며 “안 의원이 당선되면 대통령이 탈당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그는 “안 의원에게 윤심이 없다는 것은 명백하지 않느냐”며 “그렇다고 김 의원을 대통령이 열심히 민다는 뜻도 아니고, 여하튼 대통령과 안 의원이 국정의 쌍두마차로 같이해 나가기는 어렵겠다는 것이 여러 증거로 봐서 명백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과열된 윤심 논쟁을 두고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선 중진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분명히 경고하는데 이건 윤 대통령을 욕보이는 짓이자 벼랑 끝으로 내모는 짓”이라면서 “모두가 대통령만 쳐다보게 만드는 이런 행태가 결국에는 대통령에게 책임지우는 일이라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유지혜·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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