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잊지 않을게"…이태원참사 100일 전북서도 합동추모제

이동민 기자 2023. 2. 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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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에서 '압사' 관련 신고가 접수된 시간인 5일 오후 6시 34분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

이곳에 설치된 합동분향소 앞에 유족, 시민·사회단체, 시민 등 150여명이 모여 이태원 참사 100일 추모제가 진행됐다.

한편, 유족과 시민·사회단체는 이태원참사 100일 째가 되는 이날 분향소를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분향소 운영을 지속하며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6시34분에 추모제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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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전주 시민추모제가 열린 5일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 앞에서 유가족들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3.02.05.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서울 이태원에서 '압사' 관련 신고가 접수된 시간인 5일 오후 6시 34분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 이곳에 설치된 합동분향소 앞에 유족, 시민·사회단체, 시민 등 150여명이 모여 이태원 참사 100일 추모제가 진행됐다.

합동분향소 차례상은 치킨과 과일, 나물, 약밥, 맥주 등 희생자들이 평소 좋아하던 음식들로 꾸려졌다. 음식 뒤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을 들고 분향소 앞에 선 유족은 아이에게 전하는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故서형주 씨 아버지 서종옥 씨는 "우리 형주는 아빠가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이지. 전자제품, 음향기기, 어려운 일에 부딪히면 아들이 생각이 나"라며 "현실이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아들 없는 이 세상은 어디를 가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故추인영 씨 어머니 황명자 씨도 "아직은 너무 꿈 같고 너무 긴 영화를 보는 느낌이야. 내가 보는 영화가 끝나면 네가 웃으면서 '엄마'하고 올까 하는데 이상하게 영화가 끝나지 않는다"라며 "이제 어렵지만 영화가 현실인 걸 알 시기가 된 것 같아 너무 슬퍼"라고 적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전주 시민추모제가 열린 5일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 앞에서 유가족들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3.02.05. pmkeul@newsis.com


유족들이 편지를 한 글자 씩 읽어 내려갈 때마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한 아이의 엄마는 길을 지나며 "아이를 잃은 슬픔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아이에게 말해주기도 했다.

추모제를 지켜보던 대학생 김희준(23)씨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대부분이 내 나이 또래라서 유족들의 마음이 더 헤아려진다"며 "20여년 간 살면서 벌써 2번의 참사가 발생했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는 제3의 세월호 참사, 제2의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과 시민·사회단체는 이태원참사 100일 째가 되는 이날 분향소를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분향소 운영을 지속하며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6시34분에 추모제를 열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dongm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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