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실종 청보호 전복 사고…선원 “평소에도 기관실 물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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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임자도 해상에서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가 전복된 가운데 배에 침수 현상이 반복됐었고, 출항 당시에도 이상 현상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5일 해경 등 구조당국에 따르면 구조된 선원 중 한 명은 "평소에도 배 오른쪽 엔진이 좋지 않았고, (엔진이 있는 쪽) 기관실에 물이 종종 샜다"고 진술했다.
A씨는 배가 전복되면서 바다에 빠졌고 선수에 있던 선원 2명과 함께 부유물에 의지해, 뒤집힌 배의 바닥 위로 올라갔고 인근에 있던 민간어선 광양프론티어호에 의해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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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45도 기울고 기관실 절반 침수
구조당국, 선박 인양 후 의혹 규명 계획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전남 신안군 임자도 해상에서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가 전복된 가운데 배에 침수 현상이 반복됐었고, 출항 당시에도 이상 현상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전날 사고 해역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선원 A(48)씨는 “출발했을 때부터 배가 좌측으로 기우는 이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청도 남쪽에서 약 100마일 떨어진 추자도로 향해 전날(4일) 오후 7시 반쯤 출항했다”며 “선장과 제가 항상 배의 키를 잡는데, 출발했을 때부터 배가 약간 좌측으로 기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가 5도 정도 기울어 기관장에게 ‘항해 시간이 길고 선박이 2층으로 돼 있으니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출항 후 3시간여가 지나고 갑자기 선실에 있던 베트남 선원이 침실에 물이 샌다고 기관장에게 얘기했고, 기관장이 선체 내부로 들어가 확인해보니 이미 물이 차 있어 이 사실을 고함쳐 알렸다고 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기관실도 절반 정도가 물에 잠겨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A씨는 기관장이 기관실로 내려갔을 때 이미 물이 절반가량 차오른 상태였다며 조명이 모두 꺼져 암흑이었다고 했다. 또 조타실에 있던 선장이 기관실로 찾아와 물을 퍼내는 모습을 지켜봤지만 물을 퍼내는 속도보다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더 빨랐다고 했다. 그는 물을 퍼내는 도중 배 옆 벽면에서 물이 터져 나오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한다.
A씨는 “이미 손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배를 포기했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체감상 5~6분이 지나고 선박이 45도까지 기울어졌다며 자신을 비롯한 선원 3명은 뱃머리에 선장과 기관장 등 3명은 기관실에 나머지 선원들은 선미에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배가 침몰하면 선미부터 가라앉는 만큼 선원들에게 “이쪽(선수)으로 빨리 오라”고 여러 차례 고함을 질렀지만 이동한 선원은 없었다고 했다. 이후 배가 순식간에 전복되며 동료 선원들이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45도로 기울어진 배가 전복될 때까지는 체감상 1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배가 전복되면서 바다에 빠졌고 선수에 있던 선원 2명과 함께 부유물에 의지해, 뒤집힌 배의 바닥 위로 올라갔고 인근에 있던 민간어선 광양프론티어호에 의해 구조됐다. 그는 선박이 침몰할 경우 자동으로 펴져야 할 구명 뗏목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구조 당국은 실종자 9명에 대한 광범위한 수색과 함께 사고원인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을 선박 인양 등을 통해 밝힐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께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9해리(16.6km) 해상에서 어선 청보호가 전복돼 3명이 구조되고, 9명이 실종됐다. 사고 당시 청보호에는 내국인 9명과 베트남 국적 2명, 인도네시아 국적 1명 등 선원 12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 등은 실종자 9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야간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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