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상생모델, 소상공인 성장 기폭제로
참여 캠핑업체 광고매출 127%↑
지역 SME 디지털 자립 '도우미'
"소상공인은 디지털 자립 과정에서 인력과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기 쉬운데 학생들의 많은 도움 덕분에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가 '지·산·학' 상생협력 모델을 통해 지역 SME(중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돕고 있다.
부산시에 본사를 둔 캠핑 전문업체 '이도공감'은 브랜드 인지도가 기존 마니아층 위주로 형성되다 보니 신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네이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립부경대, 부산시와 함께 추진하는 지·산·학 상생 협력모델이 도움이 됐다.
이도공감은 지난 2018년 12월 31일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했다. 그러나 경영진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 디지털 경험이 부재해 네이버 카페를 통한 마니아층 판매만 주로 이뤄졌고 이도공감 브랜드를 모르는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에 부경대 학생들과 검색 광고 실행전략을 다시 세우고 지난해 11월 총 세 번의 라이브커머스 '쇼핑라이브'를 진행했다. 특히 신상·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혜택을 주고 직접 야외에 텐트를 설치해 현장감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신규 고객 유입에 성공한 것은 물론 지난해 8~9월보다 11월 광고 매출이 127% 늘어났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부경대, 부산시와 '지역 SME 인력양성·연구협력'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이후 부경대 휴먼ICT융합전공의 정규 교과목 '콘텐츠마케팅'에서 학생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역 SME의 디지털 브랜딩을 돕고 있다. 지난 12월 27일에는 프로젝트의 내용을 공유하는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 성과 보고회'를 개최하고 부경대 학생들이 부산 지역 9개 SME의 검색광고, 쇼핑라이브 등 브랜드 전략 수립과 디지털 마케팅을 지원한 결과를 공유했다.
여성의류를 판매하는 '아뮤즈'는 지난해 10~11월 스마트스토어 상품 페이지, 로고 등 브랜딩을 개선하고 소비자 수요가 많은 제품군에 대해 검색 광고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9월 대비 결제 금액은 약 3배 이상, 결제량은 약 2.3배 증가했다. 또 다른 여성의류 전문업체 '오브제' 역시 이전에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했으나 검색광고, 쇼핑라이브 등에 참여하며 온라인으로 홍보 채널을 확장하고 고객 연령층도 40대까지 확대했다.
프로젝트 참여 사업자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장진권 이도공감 이사는 "기존보다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모색할 수 있었고 쇼핑라이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어 효과를 체감했다"며 "올해 3월에는 라이브 일정에 맞춰 새로운 제품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혜연 아뮤즈마켓 대표는 "혼자서 쇼핑몰을 운영하다 보니 고객 소통에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 쇼핑라이브를 통해 많은 고객과 만날 수 있었다"며 "검색광고 집행 과정에서 많이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도 학생들이 잘 짚어줘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SME 디지털 전환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부경대와의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한편 교육, 공간 등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SME들과 창작자 성장을 위한 지원 공간인 '네이버 스퀘어', 2분 이내 분량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모아 제공하는 '숏클립'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스토어 또한 AI(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입혀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이용우 밀리웨어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사업장의 경우 스마트스토어가 브랜드 그 자체이기도 하다"며 "스토어를 꾸미는 것이 매장을 가꾸는 것이기에 더 애착이 가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배은진 앤더이어 대표는 "프로젝트 과정에서 네이버가 제공하는 무료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좋은 공간을 제공하는 점이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와닿는 지원"이라고 밝혔다.
지·산·학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경험을 남긴다. 프로젝트 과정에서 학생들은 직접 참여 사업자를 모집하고 검색광고, 쇼핑라이브 등을 진행했다.
김정환 부경대 교수는 "플랫폼의 역할에 따라 소상공인은 디지털 시장에서 날개를 달 수 있는데 네이버 플랫폼은 디지털 시장에 진입하는 초기 사업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라면서 "학생들 입장에서도 프로젝트 참여 사업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네이버 검색광고 등의 시스템을 써보며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박수하 네이버 쇼핑라이브 리더는 "소상공인이 스스로 온라인 플랫폼에 적응하려면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며 "판매자들에게 숏클립 제작 툴을 제공하는 데서 한 발 나아가 보다 쉽게 툴을 활용하도록 교육, 공간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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