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미로 같은 지하상가…“불날까 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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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상점들이 밀집한 지하 상가에서 불이 나면, 끄기도 어렵고, 대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어떤 전자기기가 과열되기 쉬운지, 어떤 전선의 피복이 벗겨졌는지, 미리미리 살펴봐야 합니다.
현장카메라, 김민환 기자가 지하상가를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지하상가는 화재가 났을 때 큰 피해가 우려되는 곳입니다.
특히 겨울철이면 전열기구 사용이 늘어나 화재 위험도 커지는데요.
지하상가, 화재 위험은 없는지 어떻게 예방하고 있는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상점들 한 켠에는 전기 히터나 전기난로가 하루 종일 켜져 있습니다.
기온이 뚝 떨어진 요즘, 지하상가 상인들에겐 필수품입니다.
전열기를 비롯해 따뜻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전기 포트까지 겨울철에는 사용하는 전기용품들이 더 많아집니다.
[현장음]
"커피포트를 사용을 하실 때는 전열기를 꽂는다든지 난방기구를 꽂으면 차단이 되거나 과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많다 보니 평소 꼼꼼한 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열화상카메라로 눈에 안 보이는 전선의 온도까지 확인하고 전선 피복이 벗겨지진 않았는지 살핍니다.
[우종우 / 지하상가 상인]
"겁나죠, 겁나는데요. (점검해주니) 편하죠. 마음이 놓이죠."
행인들이 다니는 지하상가 통로 곳곳에는 소화기가 비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점포 입간판에 가려져 있거나 상점에서 진열한 물품들로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용재 /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화재 발생 시) 겁을 먹은 상태죠. 전문 용어로 패닉 상태라고 그래요. (그런 상황에서는?) 못 찾죠 잘, 아무래도.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툭 튀어나오거나 움푹 들어가 있어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문입니다.
을지로 지하상가입니다.
서울 지하상가 중 가장 길게 이어져 있고 오래된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하철역은 물론 주변 빌딩, 백화점과도 지하로 이어지다 보니 미로처럼 연결돼 있습니다.
화재가 날 경우 지하상가 전체로 유독가스와 연기가 순식간에 확산 될 수 있는데 대피로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혜원 / 경기 수원시]
"길 찾기가 되게 복잡하고 사실 표지판이 있어도 되게 상세하게 나와 있지는 않아서."
바깥으로 이어진 통로 중간중간에 물품들이 쌓여 있고 방화 셔터 앞에도 상품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이용재 /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서로 나가려고 먼저 아우성을 칠 거고. 그런데다가 물건까지 여기서 뒤엉키고."
최근 3년간 전국 지하 판매시설 화재는 214건, 사상자는 23명에 이릅니다.
콘센트 하나에서 시작된 불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지하상가, 철저한 안전 점검과 예방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장카메라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박찬기
영상편집 : 김문영
김민환 기자 km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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