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52% 뛸때 테슬라ETF 수익률은 18% 왜?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2. 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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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애플, 테슬라, 삼성전자 등 한·미 증시 인기 종목과 채권을 혼합한 단일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추종 종목 대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품에 채권 비중이 높아 증시 강세 시기 추종 종목의 상승률을 온전히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ETF의 올해 수익률은 18.3%였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의 수익률은 52%로 3배가량 차이가 난다. 같은 단일주식 ETF인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ETF의 올해 수익률도 16.1%로 추종 종목인 엔비디아(48%)에 못 미쳤다.

성장주로 분류돼 변동성이 큰 테슬라, 엔비디아 외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 애플, 삼성전자를 추종하는 상품 수익률도 기대에 못 미쳤다.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Wise’ 및 ‘ARIRANG Apple채권혼합Fn’ ETF의 수익률은 각각 5.7%, 5.1%였다. 올해 삼성전자, 애플의 올해 수익률은 각각 15.4%, 16.1%다.

단일종목 ETF의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 채권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보통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이 3대7이다. 투자금액이 10억원이라면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Wise ETF의 경우 삼성전자 주식에 3억원, 한국 국채에 7억원을 투자한다는 얘기다. 약세장일 땐 주가 방어에 유리하지만 강세장일 땐 그만큼 수익률이 본 종목 보다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단일 종목 ETF는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초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지난해 말 출시됐다. 당시 증시 상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이 진행 중이었고 약세장이 지속되던 시기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스피가 10.9%, 미국 나스닥종합지수가 16.5% 오르는 등 증시 강세장이 지속됐고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분산투자형 ETF 대신 주식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 순매수규모는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의 상품이 누적 7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종목들은 10억원 내외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강세를 보일 땐 수익률이 낮아 보일 수 있지만 분산투자 측면에서 장기 변동성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며 “하락장에 수익률 방어가 가능하며 채권의 안정적인 인컴 수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단일종목 ETF를 활용해 퇴직연금 계좌에서 직접 투자가 가능한 점은 장점이다. 퇴직연금 계좌에선 위험자산의 투자 한도가 70%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안전자산 비중 30%를 단일 종목 ETF로 채우면 주식 비중을 간접적으로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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