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한파發 구조조정 광풍… 게임업계 본업에 힘 모은다

임수빈 2023. 2. 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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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한파로 글로벌 게임 수요가 위축되면서 국내 게임업계에 인력 효율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일부 게임사는 기존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해당 부서 직원들을 전환배치하거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 고용안정과 수익성 확보가 올해 업계의 최대 경영 이슈로 떠올랐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호황을 누렸던 대다수 국내 게임사들이 조직개편이나 전환배치 등 인력 효율화 작업이 한창이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대형 게임사도 인력 효율화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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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안정·수익성 확보 최대 이슈
사업 확장 대신 신작 개발에 방점
대·중기 막론하고 "인력 효율화"
전환배치 증가로 대기발령 겪기도

경기 한파로 글로벌 게임 수요가 위축되면서 국내 게임업계에 인력 효율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일부 게임사는 기존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해당 부서 직원들을 전환배치하거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 고용안정과 수익성 확보가 올해 업계의 최대 경영 이슈로 떠올랐다. 업계에선 공격적 사업 확장보다 경쟁력있는 신작 개발에 집중하는 게 위기를 넘기는 최우선 전략이라는 분위기다.

■ 게임업계 덮친 인력 효율화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호황을 누렸던 대다수 국내 게임사들이 조직개편이나 전환배치 등 인력 효율화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한파는 중소 게임사에게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원더피플과 '그랑사가' 제작사 엔픽셀은 지난해 말부터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데브시스터즈도 쿠키런 지식재산권(IP) 기반 팬 플랫폼 '마이 쿠키런'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담당 직원 40여명에 대한 거취를 논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직원들과 일대 일 개별 면담을 시작했고, 부서 이동에 대한 상황이나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대형 게임사도 인력 효율화에 들어갔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엔씨)는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 직원 70여명에 대한 전환배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유니버스를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디어유에 양도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또 엔씨 북미법인 엔씨웨스트는 전체 직원 중 약 20%를 감원하며 조직 개편에 나섰다. 엔씨 관계자는 "불투명한 경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게임사에서는 게임 프로젝트 진행 여부에 따라 인력 이동이 유연하게 이뤄진다. 다만 전환배치가 원활하지 않아 대기 발령 상태가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 배수찬 넥슨 노조지회장은 "비프로그래머 직군 중 아트 쪽은 화풍 등에 따라 제약사항이 있어서 전환배치가 더 어려운 경우도 있다"며 "전환배치를 할 때 해당 부서에 티오(정해진 인원)가 충분한지도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 "본업에 충실하자" 기류 확산

게임업계가 호황기를 지나 침체기에 빠져들다보니 인력 효율화 차원에서 외형 확장보다 '본업'인 게임에 집중하는 회귀적 전략이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경쟁력 있는 신작을 기획하고, 흥행시키는 것이 향후 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 넥슨게임즈는 최근 게임사들의 감원 기조와 달리 신작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300여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한다.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블루아카이브 등 대표 게임이 국내외에서 성과를 많이 내고 있고, 지난해 출시한 히트2도 안정적으로 흥행세를 기록하고 있어 채용할 여력이 있는 편"이라며 "선보일 신작 라인업도 늘어난 상황이라 투자 관점에서 채용을 진행하는 것"라고 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보통 게임사들이 재무구조가 안 좋아지면 채용을 줄이거나 프로젝트를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 내부적으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신작을 출시해 흥행에 성공하는 게 가장 중요해진 때"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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