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정찰 풍선’ 격추…중국 “강한 불만과 항의”
[앵커]
미국 국방부가 자국 영공에서 발견된 중국 정찰 풍선을 전투기를 동원해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했습니다.
추락한 풍선의 잔해를 수거해 정보 수집 장비 탑재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인데, 중국은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정부가 현지 시각 4일 오후 동부 해안에서 전투기를 동원해 중국 정찰 풍선을 격추했습니다.
풍선은 버스 3대 정도의 크기로 알려졌는데, 격추 당시 약 1만 8천m 상공에 있다가 작은 폭발 이후 추락하는 게 목격됐습니다.
해상에는 함정들이 잔해를 수거하기 위해 대기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북부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성공적으로 정찰 풍선을 격추했습니다. 작전에 참여한 조종사들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미 정부는 풍선의 잔해를 모아 정보 수집 장비 탑재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는 미국이 오늘 무력을 사용한 것은 과잉 반응이라며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했습니다.
[중국 중앙 (CC)TV 보도 :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 과잉 반응을 보인 것은 국제관례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다시 한번 비행선은 민간용이며 불가항력으로 인해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추가적인 조치를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이 만난 이후 중국은 양국의 관계 개선을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미국을 상대로 유화 기조를 이어가보려던 중국의 노력은 한동안 벽에 부딪힐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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