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연료 물가 1년 전보다 32%↑…외환위기 이후 최고
[앵커]
전기와 가스 등 가정에서 주로 쓰는 연료 물가가 1년 새 32%가량 올라, 외환위기 이후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전기·가스요금이 순차적으로 인상됐기 때문인데, 당분간 물가 상승 압박이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보도에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 사는 4인 가구.
난방비 부담 때문에 추운 날씨에도 전열기를 마음껏 틀지 못합니다.
[김○○/경기도 아파트 거주자/음성변조 : "추우면 옛날엔 전기 난로를 많이 썼거든요. 되도록이면 옷 따뜻하게 입고, 실내 거실화 신고 양말 다 신고 있고, 이제 좀 아껴야 되니까…."]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달 전기와 가스를 비롯한 연료 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평균 32% 가까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도시가스는 약 36%, 지역난방은 34% 올라 지난 연말의 상승률을 계속 이어갔고, 대표적 서민 연료인 등유 가격도 1년 전보다 37% 넘게 상승했습니다.
특히 전기요금은 같은 기간 29.5%가 올랐는데, 이는 42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입니다.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에너지) 가격 현실화를 하지 않고 (인상을) 계속 미루면 미룰수록 더 큰 부담이 생겨서 서서히 점진적으로 해소해나가는 게 국민들께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천연가스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둔 만큼 이번 겨울 가스 수급엔 큰 문제가 없을 거라며, 에너지 사각지대 해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3월 말경 전기와 가스요금 조정이 예상 되는 데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 논의도 계속되고 있어 서민들이 느끼는 물가 부담은 한동안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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