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기술경쟁 가열… 韓 특허출원 세계 3위

10년간 5대 국가 특허건수
연평균 16% 가파른 성장세
한국 비중 16.2%로 톱3 유지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세계적으로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관련 특허출원이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메타버스 관련 특허출원 순위는 세계 3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1~2020년)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 5대 특허청(IP5)에 출원된 메타버스 관련 특허건수는 연평균 16.1% 성장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2016~2020년) 출원이 이전 5년(2011~2015년)에 비해 3배 가까이(1만4983건→4만3698건) 늘어나는 등 메타버스 관련 출원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실감형 콘텐츠와 머리착용 디스플레이(HMD)가 융합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산업적 활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0년간 출원인 국적별 출원건수는 미국(35.9%·1만7293건)이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29.7%·1만4291건), 한국(16.2%·7808건), 일본(10.2%·4904건), 유럽(7.9%·3822건) 순이었다. 중국의 출원증가율은 연평균 42.5%로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글로벌 다출원기업 출원 순위는 MS가 1437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IBM 1212건, 삼성전자 1173건, 소니 1103건 순으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3위)와 LG전자(10위)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부 기술분야별 출원비중은 콘텐츠가 47.8%로 가장 컸고 운영체제(43.9%), 디스플레이(8.1%), 대체불가토큰(0.2%)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이후부터는 콘텐츠 분야가 제페토, 로블록스 같은 운영체제 기술분야보다 더 많이 출원되는 것으로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가상세계 구축을 위한 운영체제가 자리 잡으면서 게임, 영화 외에도 제조업, 금융, 교육 등에 적용된 실감형 콘텐츠 기술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 특허출원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상호 특허청 생활용품심사과 심사관은 "메타버스 관련 제품·서비스가 일상생활 속에서 융합되면서 기술개발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특허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산업계에 필요한 특허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