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법정 웬일로 꽉찼지?...12억에 나온 아파트 “사겠다”
신반포4차 전용면적 137㎡
감정가보다 6억원 낮게 낙찰
지난 2일 경매가 열린 서울중앙지방법원 입찰법정은 최근 몇달새와 사뭇 달라진 분위기였다.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경매의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이날은 법정 좌석이 꽉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이날 경매에선 아파트 세 채가 매각됐는데 응찰자가 10명 이상 몰린 물건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처음 경매가 진행된 동작구 상도동 힐스테이트상도센트럴파크 전용면적 118㎡은 감정가가 19억2000만원이었지만 두차례 유찰이 돼 이날 경매선 최저입찰가 12억2880만원에 입찰이 진행됐다. 응찰자 16명이 몰렸고 14억1100만원에 매각됐다. 차순위 응찰자의 입찰가는 13억5891만원이었다.
서초구 잠원동 재건축 대어인 신반포4차도 이날 경매에서 매각됐다. 전용면적 137㎡이 감정가 39억6500만원에서 한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 31억7200만원에 진행됐는데 33억5만원에 낙찰됐다.
전날 열린 서울 북부지방법원 경매에선 응찰자 73명이 몰린 아파트도 나왔다. 성북구 석관동 두산아파트 전용면적 84㎡이 세 차례나 유찰돼 감정가(9억9000만원)의 절반 수준인 최저입찰가 5억688만원에 경매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최종 매각가는 7억523만원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낙찰가격이 매매시장에서의 최저호가보다도 저렴하다는 것이다. 힐스테이트상도센트럴 전용면적 118㎡의 경우 현재 호가는 16억원대다. 시세보다 2억원 낮은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신반포4차 전용면적 137㎡ 역시 최근 최저 호가는 33억원, 석관동 두산아파트 전용면적 84㎡도 급매가가 8억원으로 시세보다 1억원 저렴한 가격에 낙찰이 이뤄졌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44.0%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7.9%)보다 두 배 이상 뛴 수치다. 낙찰건수 역시 24건에서 55건으로 늘었다. 앞서 사례들처럼 2~3차례 유찰을 겪으면서 최저매각가가 시세보다도 낮아진 물건들이 낙찰자를 찾은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로 낙찰가율은 78.7%로 전월(76.5%)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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