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동원령 방불 민주 장외집회, 명분도 실익도 없는 구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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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일 서울 숭례문 근처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라는 이름을 걸었지만, 이재명 대표를 향해 조여 오는 사법처리에 저항하는 것이 목적임을 모를 국민은 없을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에 경고한다. 이재명은 짓밟아도 민생은 짓밟지 말라"며 "상대는 죽이려는 정치보복에 국가 역량을 낭비하는 바람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추락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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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일 서울 숭례문 근처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라는 이름을 걸었지만, 이재명 대표를 향해 조여 오는 사법처리에 저항하는 것이 목적임을 모를 국민은 없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민주당 의원들이 반(反) 윤 정부 단체들의 집회에 참여한 적 있지만 거당적으로 장외집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소속 의원 90여명이 참여했고 전국에서 원외 당협 위원장들과 당원들이 동원됐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에 경고한다. 이재명은 짓밟아도 민생은 짓밟지 말라"며 "상대는 죽이려는 정치보복에 국가 역량을 낭비하는 바람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추락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민생도 위기다. 난방비 폭탄이 날아들고 전기요금도, 교통비도, 대출금 이자도 오른다"면서 "국민은 허리가 부러질 지경인데 은행과 정유사들은 잭폿을 터드리고 수익을 나누는 파티를 즐기고 있다"고 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윤석열을 구속하라"는 구호도 나왔고 '이재명 지켜' '검건희(검찰+김건희)를 특검하라'는 피켓도 눈에 띄었다. 이 대표의 구호는 사실관계나 논리적으로도 설득력이 없다. 좌파의 전형적 전략인 편 가르기도 보인다. 검찰이 유무형의 증거와 법리를 토대로 조사하는 것이 '이재명을 짓밝는' 것일 순 없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법 위반 혐의가 있으면 공권력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 대통령이든 거리의 장삼이사든 매한가지다. 더욱이 이 대표는 불법 대북송금이라는 반국가적 범죄의혹까지 받고 있다. 여러 정황과 증언은 그의 연루를 설명하고도 남는다. 민생을 짓밟지 말라는 말도 가당치 않다. 난방비 폭탄, 고금리, 고물가로 민생이 피폐하게 되는데 방관·방조한 정권이 문재인 정권 아닌가.
무엇보다 입법권을 쥐고 있는 국회 절대 과반 거대야당이 장외투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부조리고 책임방기다. 거대야당의 이런 모습을 보며 소수 극렬 지지자 외에 납득할 수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 대표와 민주당은 입만 열면 윤 정부더러 민생파탄 정권이라고 하는데, 수십 개의 민생 법안을 심의도 않고 통과도 시켜주지 않는 당사자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다. 민생파탄이니 검사독재니 하는 구호는 이 대표 불법비리 의혹을 물타기 하고 사법처리를 막아보려는 맞불에 지나지 않는다. 이재명 개인 한 명을 지키기 위해 당 전체가 장외투쟁에 나서는 모습은 민주당 스스로 생각해도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총동원령을 방불케하는 민주당의 장외집회는 명분도 실익도 없는 구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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