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월급 적지만 업무 압박 덜해"… IT 인재들, 워라밸 찾아 일본으로

파이낸셜뉴스 2023. 2. 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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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한국이 더 많이 주지만 일본이 훨씬 편하고 살 만해요. 업무 압박도 덜하고 개인 시간도 많아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한국과 비교도 안 되게 좋아요."

업무 강도와 관련, 그는 "일본은 아직도 디지털 쪽에선 한국보다 느린 나라"라면서 "한국의 IT 인재들의 수준이 글로벌 수준이기 때문에 실력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한국처럼 일한다면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당연히 일본어는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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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제조 인력 현지서 각광
작년 코트라 오사카 채용 박람회
19개 기업 참여…전년비 2배로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돈은 한국이 더 많이 주지만 일본이 훨씬 편하고 살 만해요. 업무 압박도 덜하고 개인 시간도 많아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한국과 비교도 안 되게 좋아요."

일본 정보기술(IT) 기업에 취직해 4년째 일하고 있다는 김주성씨(가명)는 지난달 기자와 만나 "일본 생활이 매우 만족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한국은 일단 취업도 힘든데 입사를 한다고 해도 업무 강도가 세계 최고"라며 "동료 간 경쟁도 심한 데다 제품 출시 기일이 임박한 시기에는 크런치모드(초장시간 노동)가 당연시돼 스트레스가 컸다"고 회상했다.

다람쥐 톱니바퀴 같은 생활에 지친 그는 돈보다는 삶을 찾아 일본으로 건너왔다고 했다. 김 씨는 "일본의 임금 수준이 한국보다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기존 연봉을 토대로 경력직 계약을 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덜 줄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현재의 삶에 큰 만족감을 느껴서 잘 한 선택이었다고 그는 자평했다. 김 씨는 "4년 전의 선택에 후회는 전혀 없다"며 "이제는 여기서도 자리를 잡아 한국의 동료들에게 일자리를 알아봐 줄 정도로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했다.

업무 강도와 관련, 그는 "일본은 아직도 디지털 쪽에선 한국보다 느린 나라"라면서 "한국의 IT 인재들의 수준이 글로벌 수준이기 때문에 실력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한국처럼 일한다면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당연히 일본어는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IT·제조업 인재는 일본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코트라가 일본 오사카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한국 인재 채용 박람회에는 서일본 지역의 주요기업 19개사가 참여했다. 이는 전년대비 2배 늘어난 것이다. 참가 기업들은 총 42개 직종에서 116명의 한국 인재 고용을 희망했다. 고용 희망 인원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32%)과 IT(32%)가 과반을 차지해 IT 인재 부족 현상 등에 따른 채용 수요가 두드러졌다.

또 코로나19로 일본 기업에 최종 합격을 하고도 입국하지 못했던 수백 명의 한국 청년들도 지난해 규제가 완화되자마자 물밀듯이 들어왔다.

코트라 관계자는 "일본의 유망한 취업 분야는 IT 업계"라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산업 변화에 대응해 기업들이 IT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데에 반해 기술·이공계 인재는 적은 편이라 채용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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