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여성 유튜버, 아버지에 존속살해…혼자 사는 것에 불만

파리=조은아 특파원 2023. 2. 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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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한 여성 유튜버가 가족을 떠나 혼자 산다는 것에 불만은 품은 아버지에게 피살됐다.

존속살해를 자행한 아버지는 경찰에 자수하며 "딸이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주장했다.

그런 뒤 딸이 타국에서 혼자 사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알리의 아버지가 딸이 잠든 틈을 타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라크 형법은 '명예범죄'에 관대하다. 이런 만행을 강력히 처벌하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끔찍한 살인을 목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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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한 여성 유튜버가 가족을 떠나 혼자 산다는 것에 불만은 품은 아버지에게 피살됐다. 존속살해를 자행한 아버지는 경찰에 자수하며 “딸이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라크 출신 유튜버 티바 알-알리(22)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이라크 남부 디와니야에서 아버지에게 살해됐다고 이라크 내무부가 3일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알리는 2017년 가족들과 튀르키예로 여행을 갔다가 홀로 남아 튀르키예에 거주해왔다. 자신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구독자 1만 명 이상을 확보하며 유명세를 탔다. 시리아 출신 연인과 결혼도 앞두고 있었다.

알리는 지난달 ‘아라비안 걸프컵’에 출전한 자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이라크에 왔다가 참변을 당했다. 알리의 귀국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은 그를 본가로 납치했다. 그런 뒤 딸이 타국에서 혼자 사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알리의 아버지가 딸이 잠든 틈을 타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일부 이슬람권에서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자행되는 이른바 ‘명예살인’을 엄단하라는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라크 형법은 ‘명예범죄’에 관대하다. 이런 만행을 강력히 처벌하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끔찍한 살인을 목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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