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벌어 한달 사는 외벌이 부부, 이 굴레 언제쯤 벗어날까요 [재테크 Q&A]

김태일 입력 2023. 2. 5. 18:18 수정 2023. 2. 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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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항목별로 쪼개 관리…기초자산부터 쌓아야
한달 벌어 한달 사는 외벌이 부부, 이 굴레 언제쯤

Q.

자녀 둘을 키우고 있는 결혼 8년차 30대 A씨는 최근 돈 문제로 걱정이 크다. 새해가 되면 늘 저축 계획을 세우지만 지난해에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런 흐름이 반복되다 보니 결과적으로 재정적으로 이뤄 놓은 것이 없다. 가계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남편이 벌어온 소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단 생각도 든다. 물론 대다수 가계가 힘든 상황에서 지금 생활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다행일 수 있지만 한 달 벌어 한 달 쓰는 삶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돈을 쓰진 않고 낭비·사치와는 거리가 먼 데도 아이들을 위한 비용이 갈수록 커지다 보니 몇 년째 이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딱히 줄일 만한 비용도 안 보인다. 다행히 남편의 소득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지출도 그만큼 커질 것인 데다 10여년 후엔 되레 줄어들 수 있단 우려도 상존한다. 가계부 작성도 늘 계획하지만 매월 복잡한 지출을 정리하다 지치기 일쑤다. A씨는 현재 돈 관리법에서 가장 문제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A.

A씨(38)는 가정주부이고 소득은 없다. 남편 B씨(42) 월 소득(세후)은 480만원이다. 이와 별도로 연간 기타소득으로 1200만~1500만원이 잡힌다. 이 밖에 복지카드(360만원), 연말정산 환급금(100만원 이상) 등이 있다.

월 지출은 445만~545만원이다. 청약(10만원),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100만원), 교육비·생활비 및 기타 비용(300~400만원) 등 합산액이다. 매월 잔액과 부족 자금은 그때마다 파킹통장에서 넣거나 빼서 사용하고 있다. 명절수당, 성과급 등 연간 기타소득 역시 이 통장에 예치하고 수시로 꺼내 쓰고 있다.

자산으로는 청약(1350만원), 파킹통장(870만원)을 합쳐 2220만원이 있다. 주택도 5년 전 매입했다. 부채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 2억2000만원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많은 가정이 해가 바뀔 때마다 여러 목표를 세우고 그 시작으로 꼼꼼한 가계부 작성을 삼지만 적합한 재무목표나 돈 관리법을 익히지 못한 상태로 추진하다 보니 결국 흐지부지된 결과를 맞는다.

A씨 가정의 경우도 막연하게 아끼고 저축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정작 재무적 문제는 면밀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금감원 관계자의 판단이다. 특히 필요한 게 생길 때마다 쉽게 빼서 지출하는 행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당장은 가계 재정이 적자가 아니지만 이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되면 자녀 교육비 증가와 남편 소득 중단 및 감소가 맞물리면서 급속하게 마이너스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저축할 필요는 없다. 재무현황을 검토해 문제점을 인식하고, 생활비로 일괄 뭉쳐져 있는 비용들을 명목별로 구분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돈 관리와 함께 '돈 쓰는 연습'도 병행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잘 쓰고 잘 남겨야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기초자산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 생활비로 퉁 쳐진 비용들을 나눠야 한다. 구체적으로 △기본생활비(관리비, 공과금, 휴대폰비, 생필품 비용, 식비 등) △연간 비정기 지출(명절, 가족생일, 재산세, 자동차세 등) △자녀를 위한 지출(여행, 학습, 놀이, 문화, 의류 등) △부부 용돈(교통비, 점심 비용, 기타 등) 등으로 구획 지을 수 있다. 당연히 통장도 따로 써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용을 단일 항목으로 잡아 놓다 보니 각자 지출해도 가족을 위해 쓴다고 인식하게 됐다"며 "즉흥적인 소비 지출과 과소비가 늘어도 통제하기 어려웠던 이유"라고 지적했다.

매월 쓸 수 있는 돈에 대한 인식도 바꿔야 한다. 현재 소비 수준이 연봉을 기준으로 설정돼있다. 소득에서 부채 비용, 보험료 등 고정비를 제한 금액에 초점을 맞춰서 지출 정도를 정해야 한다. 또 저축금액을 마련하기 위해선 필요비용 조정이 요구된다. 필요비용을 변동비, 연간 비정기 지출, 자녀비용 등으로 세분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확하게 예산을 세우기 위함이다.

저축의 동력이 되는 목표도 중요하다. 그래야 방법을 구상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10~15년 내 상환 △자녀 대학 학자금 마련 △부부 노후자금 준비 등이 될 수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파인을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재무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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