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공개 비판한 대통령실 “안윤 연대는 잘못된 표현…윤핵관 표현도 옳지 않아”

이진복 “대통령 참모 간신배로 모는 것 부당”

대통령실이 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의 행보를 공개 비판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묘년 새해를 맞아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뉴스1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안윤(안철수-윤석열) 연대라는 표현, 누가 썼나.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얘기하는 건가”라고 했다.

이 수석은 안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안 후보가) 먼저 끌어들였지 않나. 그런 거 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는 표현은 누가 썼나. 참 웃기는 얘긴데,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선 때 썼다”며 “당원들끼리 그런 표현은 옳지 않다”고 했다.

앞서 안 의원이 지난 3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핵관의 지휘자는 장제원 의원으로 보고 있다”며 “그 사람들한테는 대통령의 어떤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고 한 발언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수석은 “일부 후보들이 대통령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정말 부당한 얘기”라며 “대통령께서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 하고 국정운영을 하겠나. 그건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나”라고 했다.

이는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게 해를 끼치고 대통령을 작게 만드는, 결국 당과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는 간신배들은 더 국민의힘에 발붙이지 못 하게 해야 한다”고 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한편,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당협위원장들이 유력 당권주자 중 한 명인 김기현 후보를 돕는 것이 ‘당규 위반’이라는 경쟁 후보들의 지적에 대해 “당헌·당규에는 분명히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캠프에 참여해서 일하지 못하게 돼 있긴 하다”며 “정치인들에 입을 다물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해당 정치인들이) 캠프에 참여해서 하는 일인지, 아니면 어떤 정견을 얘기하는지는 구분돼야 한다”며 “모든 후보 진영과 캠프에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조하고 인내하는 노력을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안철수 후보는 페이스북에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은 당규 제34조에 의거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표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도 이 조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당 윤리위 제소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윤상현 후보도 전날 친윤계 핵심 인사인 이철규·박수영 의원을 거명하며 “당 대표 선거 불법 개입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