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3등급도 서울대 정시 합격 추정"···다시 확인된 수능 수학 변별력

종로학원 합격점수 추정
수학 난이도 높아 표준점수 편차
서울 주요대 국어 4~5등급 합격

한 대학 관계자가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3학년도 정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에서 상담을 하며 전년도 입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2023학년도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 모집에서 국어 3등급에도 수학 1등급으로 최초 합격한 수험생의 사연이 화제다. 통합 수능으로 수학의 변별력이 주요 대학 입시 당락을 가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종로학원이 각종 입시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주요대 정시 최초 합격 점수의 특이사항을 분석한 결과 "올해 정시에서 국어 3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에 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학생은 수학 1등급, 영어 2등급, 탐구1 3등급, 탐구2 2등급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서울대 정시 합격자들이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종로학원은 "수학이 우수한 학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했다"며 "국어에서는 고득점을 맞아도 상위권에서는 영향력이 매우 미미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수능에서 국어보다 수학의 난이도가 높아 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컸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정시의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언어와 매체 기준)이며 수학 최고점은 145점(미적분 기준)으로 11점 차이가 났다. 반면 지난해(2022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국어(언어와 매체 기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점, 수학(미적분·기하 기준) 최고점이 147점으로 격차가 2점에 불과했다.

과거 2019학년도에도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 수학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133점으로 과목 간 격차가 17점이 발생하며 수학 4등급이 지방소재 의대에 합격한 사례가 있었다.

올해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수학에서 고득점을 받은 학생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 외에도 성균관대 수학교육과, 서강대 전자공학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중앙대 간호학과(자연), 경희대 간호학과(자연) 등에서도 국어 3등급, 수학 1등급 합격자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적으로 서울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과목에서 1~2등급을 받아야 합격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