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 단체까지 열었는데.."한국은 제외, 어렵네"

제주방송 김지훈 2023. 2. 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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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 계기 中 여행수요 폭증.. 단체여행 '속도'
20개 국 대상 패키지 허용.. "한·미·일 제외"
태국 등 급부상..1,000개 상품 사전 완판
관련 업계 등 적자구조 거듭.. 1분기 '버티기'
항공·크루즈 재개 '불투명'.. 수요 진작 '비상'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부분 허용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첫 중국인 단체관광이 내일(6일)부터 시작됩니다.

하지만 대상에서 '한국'은 제외된 상태로 더구나 제주 등 지역을 오가는 하늘이나 뱃길도 원천 차단된 상태라 당분간 중화권 수요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발 입국자 확진 추이 등이 조기 방역 해제 신호를 던지고 있지만, 이역시 아직은 섣부르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라 관광시장내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는 주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중국발 단체여행 재개.."3월, 규모 더 확장될 것"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오늘(5일) 현지 여행사마다 해외 단체여행 재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면서, 다음 달 해외여행이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매체를 통해 여행사 관계자들은 "첫 해외 일정은 내일(6일) 상하이에서 태국 푸켓 등지로 가는 5박 6일 단체여행 상품만 1,000개 정도가 앞서 판매됐을 정도"라면서 "태국 방콕과 푸켓, 라오스 비엔티안 등 세 지역을 여행하는 3개 단체 투어를 조직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여행사는 SNS를 통해 "현재 아웃바운드 여행사업은 완전 재개된 상태로, 수십 개 아웃바운드 여행상품이 출시 예정"이라면서 "유럽 여행그룹들이 7일 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의 경우, 700개의 아웃바운드 단체 일정을 시작해, 첫 번째 그룹들이 7일쯤 태국 방콕에 모일 것으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트립닷컴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에 있는 많은 중국 식당 등이 문을 닫고 현지 가이드도 직업을 바꾸면서 시장 회복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3월이면 단체 여행객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한국 등 단체여행 대상국 배제.. 태국·베트남 등 반사수익

중국의 해외 단체여행 부분 재개에도 당분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국 측이 지난달 전국 여행사들에 단체여행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 업무 재개가 가능한 20개 국가를 발표하면서 한국과 일본, 미국을 제외한 탓입니다.

우선적으로는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에 따른 비자 제한 공방에 따른 보복성 조치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로 단체여행 허가가 풀리려면, 양국간 비자 발급 제한 문제가 해소되는게 먼저라는게 일반적인 예상이기도 합니다.

결국 한국이나 일본 등이 걸러지면서,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이 단체여행 수요들을 고스란히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여행플랫폼 씨트립에 따르면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 재개 공지 이후에 해외 단체여행 상품 검색량이 5배 수준 급증했는데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검색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 본토 수요 여행 재개.. 마카오 등 관광객 유입 '급증'

중국 문호가 확대되면서 수혜를 보는 쪽은 가까이는 홍콩과 마카오가 꼽힙니다.

지난 3일 중국 측은 본토와 홍콩, 마카오의 인적 왕래를 전면 재개하고 본토 주민과 홍콩, 마카오의 단체 관광 경영 활동을 재개하는 통지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중국 문화관광부 홈페이지엔 2023년 2월 6일부터 여행사와 온라인 여행사가 본토, 홍콩, 마카오 입국 단체관광과 '항공권+호텔' 영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본토 관광객은 사실상 홍콩과 마카오 관광 시장의 주력 소비처로, 현재 홍콩과 마카오로 패키지 여행이나 '항공권+호텔'로 구성된 자유 여행이 회복세를 띄면서 관련 소비 수요가 더 늘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실제 마카오만 해도, 지난달 8일 중국 당국이 여행 제한을 해제하면서 특별행정구역인 마카오로 관광객 유입이 크게 늘면서 카지노 수익 증가가 뚜렷해졌을 정도입니다.

마카오 게임감독조정국에 따르면 지난 1월 카지노 게임 수익이 14억 달러(1조7,242억 원)로 작년 동월 대비 82.5% 증가했습니다.

지속적인 중국 수요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본토 수요는 계속 늘어 중국의 춘제(春節·설) 연휴 첫날인 지난달 21일부터 닷새간 31만8,000명이 마카오를 찾았고 이 중 중국과 홍콩 방문객이 각각 18만 명과 11만8,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 홍콩 50만 장, 마카오 12만 장 무료 항공권 배포

발맞춰, 홍콩만 해도 지난 2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전 세계 관광객에 항공권 50만 장을 제공하겠다고 먼저 나섰습니다.

약 20억 홍콩 달러(3,123억 원) 규모의 '헬로 홍콩' 캠페인을 발표하면서, 3월부터 6개월간 70만 장 무료 항공권을 뿌리기로 했습니다.

해외 배정분이 50만 장으로, 홍콩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 HK익스프레스, 홍콩항공이 참여해 전세계 여행자를 대상으로 배포에 나설 예정입니다.

여기엔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들이 포함되고 이후 일본 한국 등 동북아 국가, 중국 본토 등으로 대상을 넓히기로 했습니다.

관련해 6일엔 제로코로나 폐지 이후 남아있던 중국 본토와 홍콩 여행자 대상 코로나 검사(PCR)중단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마카오도 질세라 4일 중국 본토와 대만·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12만 장의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겠다고 나섰고, 이달 중하순 광저우, 선전 등을 시작으로 관광 홍보 투어를 예고하는 등 물량 공세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 중국 입국자 확진 ‘0’.. 재확산 등, 추이 지켜봐야

우리나라 추이는 더 지켜봐야할 상황입니다.

정부는 지난달 2일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입국 후 PCR 검사를 의무화하는 것을 비롯해 사실상 국경을 걸어 잠근 상태입니다.

중국 내 급증하는 코로나 확진자와 홍콩 사망자 등을 고려한 선제적인 차단 조치로, 출국 전 PCR 또는 신속 항원 검사(RAT) 제출도 병행했습니다.

중국행 단기 비자 발급도 중단된 상태로, 당초 지난달 말까지였던 중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 중단은 이달 말까지로 연장된 상태입니다.

실제 이같은 조치로 인한 효과 때문인지, 최근 상황에선 긍정적 전망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중국발 입국자 확진자 양성률이 한자리대로 내려오고, 어제(4) ‘0’명까지 기록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일단 방역 당국은 중국 입국자에 한 방역 조치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춘절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재유행과 변이 바이러스 가능성은 있기 때문입니다.

또 정부 역시도 방역 상황에 따라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비치면서, 방역 완화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제주, 기다리는게 '최선'.. "2분기 고비"

제주로선 더욱 중화권 노선 한 편이 아쉬운 상황입니다.

제주 기점 크루즈가 3월 중순 이후 재개될 예정이지만 아직 중국발 크루즈는 기약이 없습니다.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도 현재까진 동남아와 일본 소수 지역에 그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무사증 입국과 제주공항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지난해 6월부터 제주와 태국 방콕(제주항공), 싱가포르(스쿠트항공) 등 동남아권을 잇는 직항이 열리면서 각각 주7회, 주5회 확대 운항 중입니다.

일본 오사카(티웨이항공)와 대만(티웨항공, 타이거에어) 정도 오가지만 하계 운항 일정 추이는 또 지켜봐야 합니다.

종전 제주와 시안 노선(진에어)은 인천 공항 일원화로 인해 지난 1월 5일부터 운항 중단된 상태에, 취항 예정이던 홍콩 노선도 마찬가지로 제주 직항 길이 묶여 버렸습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중국의 국경 개방 이후 특수를 기대했던 카지노를 비롯한 면세점 등 관련 업계들의 기다림은 더 길어졌고, 가뜩이나 부족한 직항 노선 회복이 더뎌지면서 적자 구조 탈피나 영업 환경 회복에 어려움만 가중되는 실정입니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중국 정부의 해외여행 회복 때만 해도, 춘제 연휴 현지의 해외 여행 검색량이 폭증했고 일본과 한국 등 순으로 검색이 크게 늘면서 방한 수요 기대감이 컸다"라며 "1분기내 어느 정도 회복 시점이나 방향이 잡히지 않고선 경영 전략 구상에도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 방역 해제 추이 주목..'차선책' 등 고민 병행해야

방역 상황 자체가 안팎으로 감안해야할 변수가 워낙 산재한 만큼, 방역 완화 카드 향방은 지켜보되 시장내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대책 고민을 병행해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도 "앞서 중국 노선 복항과 증편 계획을 이미 마련했는데, 시기가 계속 미뤄지면서 기재 운용이 어려워지는 실정"이라며 "상호 입국 제한이 풀리더라도, 금방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노선 취항이나 증편이 가능할지, 그만큼의 가용 역량이 뒷받침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습니다.

관광학계 또다른 전문가는 "코로나19 시기 위축됐던 관광산업 회복에 있어 주력시장인 중국이 가져다줄 수요나 수입원으로서 비중은 분명 무시할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여전히 중화권 의존도가 높다는 반증이기도 한만큼, 꾸준히 내수를 챙기면서 현재 가능한 직항도시 위주 마케팅에서 최대한 성과를 키우려는 노력도 소홀해선 안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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