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AIST, 중동에 캠퍼스 과학기술로 협력 확대
UAE·사우디에 설립 추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중동 핵심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캠퍼스 설립을 추진한다. UAE와 사우디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정상외교를 통해 한국의 전략적인 투자, 수출 대상 국가로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어 KAIST의 현지 진출이 과학기술, 교육 분야에서도 적잖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UAE는 대통령 순방외교를 통해 300억달러에 달하는 한국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고, 사우디는 작년 11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네옴시티 건설 등 국내 기업들과 26개 사업 분야에서 MOU를 맺은 바 있다.
5일 KAIST에 따르면 UAE 칼리파대학과 협력해 현지 캠퍼스를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현재 캠퍼스 설립 제안서가 UAE 측에 전달된 상태로, UAE 정부와 칼리파대학이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KAIST는 세계 최대 규모 석유기업인 사우디의 아람코와도 현지에 공동 캠퍼스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양측 고위 관계자들이 의견을 교환한 뒤 실무 협의 채널 구성에 나섰고 대전 KAIST 본교에 아람코 관련 학과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AIST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윤 대통령의 UAE 순방과 다보스포럼 참석을 계기로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KAIST 관계자는 "UAE와는 과학기술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는 부분에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보스포럼에서는 아람코 고위 관계자와 미팅을 통해 캠퍼스 설립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중동의 대표적 부국인 UAE와 사우디 모두 '탈석유'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주개발·친환경 도시 건설·소프트웨어·원자력발전 등 과학기술을 토대로 신성장 산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국이 현지 대형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데 있어 KAIST의 현지 캠퍼스 설립이 핵심 계기가 되어줄 전망이다. 신성철 과학기술협력대사(전 KAIST 총장)는 "반세기 만에 세계적인 대학 반열로 올라선 KAIST의 경험을 배우고자 하는 국가들이 많다"며 "UAE와 사우디는 석유에 안주하지 않고 과학기술 중심의 연구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한국과 협력할 여지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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