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장외투쟁 2·3차 이어질까

'검사독재 규탄' 민심 확인
'이재명 방탄' 역공은 부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정청래 최고위원(오른쪽), 전용기 의원 등과 함께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청년위원 발대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거리로 나가 대규모 장외투쟁을 벌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지도부는 추가 장외집회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지지층 여론 추이에 따라 다시 '거리 투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역위원회별로 규탄대회에 참석할 당원을 수십 명 끌어모을 정도로 총력을 기울였고 수만 명이 거리에 모인 행사로 진행됐지만 정작 민주당 의원들의 참석은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5일 민주당 추산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 숭례문 인근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 참석한 인원이 30만명에 달한다. 경찰 측이 집계한 참석 인원은 2만명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 정권에 대한 성난 민심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자리"라며 "민생 파탄과 검찰 악행이 계속된다면 2차, 3차 집회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 중 강경 성향 인사들은 '주말 장외집회'를 당분간 상시화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근 당 회의에서 "민주당은 주경야독하는 심정으로 주중 5일은 국회에서 일하고, 주말은 국회 밖에서 국민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의 경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국을 돌며 진행한 '경청투어 국민보고회'의 서울 행사 격이었던 만큼 경기도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규모를 키워 집회 형식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장외투쟁이 오히려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오해를 불러 여권에 역공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를 반영하듯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은 4일 행사에 나타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 169명 중 행사에 참석한 의원은 90여 명으로 전체 의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서동철 기자 /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