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보에서 우주·양자기술까지 확대되는 한미동맹
한국과 미국은 3일 과학기술 협력을 위한 정보 교환과 인적 교류, 공동 연구 등을 위한 협정을 개정·연장하는 의정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반도체와 인공지능, 생명공학은 물론 우주와 양자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선진국인 미국과 안보를 넘어 미래 기술로 협력의 범위를 넓힌 것은 한미동맹을 굳건히 할 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한 외교 성과다.
우주 분야에서 한미는 이미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을 우주 분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의 10번째 참여국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2일 빌 넬슨 NASA 국장을 만나 우주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주산업은 그 규모가 2030년 1조4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분야다. 매일경제는 2021년 3월 국민보고대회에서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윤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달과 화성 탐사 계획을 담은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미국은 우주 분야에서 가장 앞선 경험과 기술을 보유한 나라다.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면 우주강국의 꿈을 더 빨리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양자기술의 잠재력도 무한하다. 양자컴퓨터와 양자통신, 양자센서는 신개념 인공지능과 신약·신소재 개발, 해킹 원천 차단 등 경제·안보 전 분야에서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미래 기술이다. MBN이 지난해 개국 28주년 보고대회에서 '퀀텀(양자) 컴퓨터 무한시대 연다'를 주제로 정한 것도 양자기술의 이런 파괴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미국은 2018년 양자를 국가 전략 분야로 정해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그런 만큼 미국과의 협력은 양자 분야에서 뒤처져 있는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미·중 패권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기술 동맹을 강화하는 것은 경제 성장을 넘어 우리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다. 미국과 과학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데 외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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