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호 실종자 어디에…대규모 해상 수색에도 흔적 못 찾아

박상길 2023. 2. 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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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 앞 해상에서 12명이 타고 있다가 전복된 통발어선 청보호(24t급) 승선원 9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이틀째 난항을 겪고 있다.

5일 진행된 수색 현장에서는 해경 심해잠수사,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 등이 수색 상황이 여의치 않은 듯 고개를 가로젓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청보호가 해저로 가라앉지 않도록 선체 곳곳에 리프트 백을 동여맨 구조 당국은 5일 해경 심해잠수사,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 등을 투입해 수중 수색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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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어선 내부 확인하는 해경대원.<목포해경 제공>

전남 신안 앞 해상에서 12명이 타고 있다가 전복된 통발어선 청보호(24t급) 승선원 9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이틀째 난항을 겪고 있다. 5일 진행된 수색 현장에서는 해경 심해잠수사,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 등이 수색 상황이 여의치 않은 듯 고개를 가로젓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청보호는 전날 오후 11시 19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km 해상에서 전복됐다. 선원 12명 중 3명은 구조됐지만 9명은 실종됐다. 9명은 갑판에 있다가 전복과정에서 이탈했거나, 일부는 선체 내부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 당국은 선체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표류 가능성에 대비해 조류 흐름 등을 고려하면서 해역 수색을 광범위하게 넓히고 있다. 해경은 만약 선내에 실종자가 남아있다면, 선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청보호는 전국 근해에서 물고기를 잡는 도구인 통발을 이용해 여러 수산물을 포획할 수 있는 24t(톤) 근해통발어선으로 작년 4월 진수한 신형 어선이다. 사고 당시 전남 신안군 임자면 무인도인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소라를 잡고 있었으며 700㎏가량을 어획한 상태였다.

청보호가 해저로 가라앉지 않도록 선체 곳곳에 리프트 백을 동여맨 구조 당국은 5일 해경 심해잠수사,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 등을 투입해 수중 수색을 이어갔다. 해경 잠수사와 SSU 구조요원은 뒤집힌 배 바닥 위에 올라 장비를 점검하고 선체 측면과 뒤편에서 동시에 물속으로 뛰어들어 선실 접근을 시도했다.

바닥 위에서는 선내 상황 관측과 진입로 확보를 위한 천공 작업이 병행됐다. 해경 잠수사와 해군 SSU 요원은 한참 시간이 흐른 뒤 교대로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어 현장 지휘자와 짧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수색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짐작케했다.

극적으로 구조된 3명 선원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는 기관실에 물이 차면서 시작됐다. 선실에서 취침 중이던 실종자 9명과 달리, 잠을 자지 않고 있던 이들 선원은 기관실에 물이 차는 것을 먼저 목격했다고 구조 직후 말했다. 이후 순식간에 배가 옆으로 넘어가 뒤집혔다는 것이 이들 구조 선원의 증언이다. 배가 전복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7∼10분에 불과했다.

뒤집힌 배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3명은 배 위에 올라타 있다가 주변을 지나던 화물선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 직후 이들은 화물선 선장에게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는데, 현재까지 사고 정황을 유추할 유일한 단서다.

구조당국은 이를 토대로 '기관실 파공(구멍 뚫림)에 의해 침수 후, 선체가 전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파도는 주변 신안군 임자도 주변이 0.4m 수준으로 비교적 잔잔한 편이었고, 풍랑주의보 등의 기상 특보도 발효되지 않은 상태여서 침수가 사고의 원인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고 선박이 평소에도 침수 등 이상이 있었던 상태에서 출항한 것으로 파악돼, 예견된 사고라는 추정도 나온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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