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도 … 韓美 성장주 동반강세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2. 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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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주춤하자 투자심리 개선
美빅테크 올들어 20% 상승
네이버·카카오 주가 껑충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 커져

국내외 성장주들이 연초부터 무서운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주가가 각각 24%, 27%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폭이다. 5일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액 1조4269억원과 잠정 영업이익 37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4% 감소했다. 오는 10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조9034억원과 영업이익 1046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 줄어들었다.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 주가가 상승한 배경에 연초부터 이어진 시장금리 하락이 있다고 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초 3.7%대 후반이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일 기준 3.1%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에서 성장주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커졌다"며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배경을 설명했다.

머지않아 두 기업의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1분기 비수기를 지나면 하반기 경기 회복 가능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핀테크와 웹툰 부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도착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커머스의 거래대금 증가, 수수료 인상 효과가 동시에 기대된다. 또 쿠팡과의 양강체제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 역시 실적이 지난해 바닥을 찍고 올해는 성장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경기 침체라는 거시 상황과 데이터센터 화재 같은 개별 기업 단위 이슈로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올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과 알파벳 역시 실적 부진이 예고됐는데도 올해 들어 주가가 각각 20% 상승했다. 2일(현지시간)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 1.8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5% 하락한 수치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도 EPS가 1.05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31.4%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국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실적 간 괴리는 시장금리 하락과 경기 둔화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 이 나온다. 이들은 광고비를 주요 매출원으로 삼는 만큼 경기가 회복되면 실적이 빠르게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브렌트 틸 제프리스 연구원은 "광고비는 경기가 둔화될 때 기업들이 가장 쉽게 줄일 수 있는 비용인 만큼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이 기업 이익률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알파벳은 지난달 직원 1만2000명을 해고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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