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파손?" 청보호 전복 사고 원인 '오리무중'

변재훈 기자 2023. 2. 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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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 해상에서 전복된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의 사고 원인이 오리무중이다.

해경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되, 선체 인양·육상 거치 이후에나 객관적인 원인·경위를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선체 노후화에 따른 누수 등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생존 선원들은 보고 있다.

해경 역시 "파공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선체 인양, 육상 거치 뒤 합동 감식을 해봐야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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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해경, 생존선원 진술 토대로 기관실부터 급격침수 확인
지난해 3월 건조 어선 '새 배', 동력계통 결함 정황 제기
외부요인 의한 침수도 배제 못해…구멍 등은 발견 안돼
선체 인양·육상 거치 이후 구체적 사고 원인 규명될 듯

[신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도 주변 해상에 전복돼있는 청보호 위에서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3.02.05. leey2578@newsis.com

[신안=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전남 신안 해상에서 전복된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의 사고 원인이 오리무중이다. 해경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되, 선체 인양·육상 거치 이후에나 객관적인 원인·경위를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생존 선원 A씨는 구조 직후 당국에 "기관실부터 물이 차기 시작했다. 아래 층에 거주하는 베트남인 선원이 '방(선실)까지 물이 찼다'며 가장 먼저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기관장과 베트남 선원, 선장까지 2~3명이 기관실에서 물을 퍼냈으나, 침수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10분여 사이에 급격히 선체가 기울었다"고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생존 선원은 '선체가 좌현 쪽으로 일부 기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엔진 등 구동계에 문제가 있었다' 등 선체 결함으로 볼만 한 정황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이 밖에도 '엄청난 양의 물이 빠르게 들어찼다', '통발어구를 통상적인 2000개보다 많은 3000개 가량 싣고 다녔다' 등의 증언도 생존 선원·실종자 가족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청보호는 지난해 3월 FRP(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건조된 어선이다. 바다로 나아간 지 1년도 채 안 된 '새 배'인 셈이다. 따라서 선체 노후화에 따른 누수 등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생존 선원들은 보고 있다.

[신안=뉴시스] 김혜인 기자 = 5일 오전 전남 신안군 해상서 전복된 24t급 근해통발어선에서 탈출한 선원들이 배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2023.02.05.(사진=독자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물체와의 충돌, 좌초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해 구멍이 생겼는지 여부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외력설을 뒷받침할 선체 파손 정황 또는 구멍(파공) 발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생존 선원 A씨는 "배에 구멍 뚫렸는지는 발견한 바 없었고 당시 상황에서는 알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해경 역시 "파공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선체 인양, 육상 거치 뒤 합동 감식을 해봐야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더욱이 사고 당시 해역의 파도 높이는 0.5~1m로 비교적 낮았고 바람도 북서풍이 잔잔하게 부는 정도였다. 자연재난에 의한 사고 가능성은 경우의 수에서 일찌감치 배제된 상황이다.

해경 관계자는 "우선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을 종합해 다각적으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실종자 위치 등에 대한 증언을 중점적으로 확보, 수색·구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체 내부 실종자 수색을 위해 선체 인양, 육상 거치가 본격화된다. 육상으로 옮긴 선내 수색 작업을 마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해경 수사관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혀낼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선원 12명이 탄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가 전복됐다. 이후 3명은 상선에 의해 구조됐으나 나머지 9명은 17시간째 실종 상태다.

해경은 해경 경비함정·관공선·해군 군함·민간 어·상선 등 선박 64척과 해경·해군·공군 항공기 12대 등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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