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이준석계 "선거개입"…대통령실 "尹 끌어들이지 마라"(종합)

한상희 기자 이밝음 기자 2023. 2. 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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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윤심 기사 안나오게 조치를"…이준석계 "당무개입"
대통령실 "리더십 흔들어" 윤안연대·윤핵관 언급 '경고'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5일 서울 동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동대문구 갑·을 당협 합동 당원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둘러싸고 5일 당내 곳곳에서 윤심 논란이 불거졌다.

안 의원은 '윤심' 논란을 '대통령실 선거개입'이라고 비판하며 "특정 후보에게 윤심이 있다 없다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 이준석계는 "집단린치를 당장 멈추라"며 안 의원을 거들었다.

이에 대통령실은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안 의원의 '윤핵관' '윤안연대'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소모적인 윤심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위와 선관위에 3가지를 요청했다. 우선 그는 "비대위와 선관위는 더 이상 소모적인 윤심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

안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은 당규 제34조에 의거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표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도 이 조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선관위는 이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에 대해서는 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특히 안 의원은 더 이상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고, 대통령실을 먼저 이야기하지 말고, 정책과 후보들 간의 논리로 말씀으로 선거에 임해줄 것을 부탁드리고자 비대위원장을 찾아왔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안윤(안철수-윤석열)연대'에 대해 "정말 잘못된 표현이다. 대통령과 후보가 동격이라고 이야기하는 거냐"며 "그것은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굉장히 흔드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도 이 수석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당내 선거 말고 할 일이 많지 않으냐. 그걸 좀 자중자애해야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구체적인 요청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안윤연대', '윤안연대' 이런 표현도 매우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과 자신을 동급화하는 것과 다름없는데,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당내 선거에 자신과 동급으로 끌어들여서 어떤 효과를 꾀하는 그런 의도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 경쟁자이자 윤심을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금의 이전투구는 누가 앞장서서 만들었나"라며 "'윤안연대', '대통령 연대 보증인'을 전국에 설파하며 대통령을 팔아 표를 모으려 한 장본인은 누구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직을 거래했다는 허황된 이야기를 언론에 흘리며 동료 의원들을 거짓으로 비방했던 분은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의 후보'인 듯 참칭하다가 의도대로 풀리지 않으니 이제 대통령과 참모들을 탓하나"라며 "거짓과 분열을 동력으로 삼는 전당대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안철수 후보는 유체이탈이 없는 자기 객관화를 통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석계는 대통령실과 친윤계를 향해 날을 세우는 한편, 안 의원을 엄호했다.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또다시 ‘대통령실, 여권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대통령을 내세워 유력한 당 대표 후보를 적으로 규정했다"며 "어느 국민이 봐도, 대통령이 당초 ‘당무 개입 않겠다’는 말씀과 전혀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윤핵관들은 안철수 후보를 향한 집단린치를 당장 멈추십시오"라며 "함께 이룬 정권교체라며 공동정부를 운운하더니 이제 당권에 눈이 멀어 대선 단일화 효과 자체를 폄훼하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김기현 후보의 후원회장은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는 괴상한 주장까지 대놓고 하고 있다"면서 "이게 여러분이 얘기하는 연대 포용 통합인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이 있지만, 무슨 조폭들이나 하는 짓거리를 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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