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 그 팀 맞나··· ‘4연승’ 한국전력, 현캐 잡고 4위 도약

심진용 기자 입력 2023. 2. 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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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남자배구 한국전력의 기세가 무섭다.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등 선두권 팀들을 잇따라 잡아내며 4연승. 지난달까지 9연패 늪에 허덕이던 팀이 어느새 ‘봄배구’ 마지노선인 4위까지 올라왔다. 3위 우리카드와 승점차도 불과 1점이다.

한국전력은 5일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0-25 25-22 25-12 25-23)로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승리다. 지난달 23일 현대캐피탈에서 시작해 지난달 27일 KB손해보험, 지난 2일 대한항공, 그리고 이날 다시 현대캐피탈을 모조리 꺾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1세트 상대 강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리시브효율 21.05%에 그쳤고, 상대 블로킹으로만 6점을 내줬다.

한국전력의 저력은 2세트 중반부터 나왔다. 고비마다 외국인에이스 타이스가 타점 높은 공격을 성공시켰다. 10-1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타이스의 3득점 등을 앞세워 한국전력은 15-15 동점을 만들었다. 타이스는 20점대 이후 공방에서도 서브에이스와 백어택을 잇따라 터뜨리며 세트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세트 다소 잠잠했던 서재덕도 2세트 들어 전·후위 공격에 서브에이스까지 5득점으로 활약했다.

3세트 양상도 비슷했다. 고비마다 타이스가 불을 뿜었고, 서재덕이 확률 높은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17-19 뒤지던 상황에서 타이스가 퀵오픈으로 서브권을 가져왔고, 2연속 서브득점으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서재덕은 21-20에서 달아나는 공격을 성공시킨데 이어 세트를 끝내는 서브에이스를 꽂았다.

4세트 한국전력은 최근 연승행진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세트 초반 1-6까지 밀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번에도 역시 타이스였다. 퀵오픈으로 팀의 4점째를 만들어낸 이후 9-8 역전까지 팀의 6점을 홀로 책임졌다. 타이스는 23-22 1점차로 쫓기던 상황에서도 퀵오픈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타이스는 이날 서브에이스 4개를 포함해 27득점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렸다. 서재덕도 공격성공률 55.17%로 18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불과 한 달 전까지 최악의 부진에 허덕였다. 지난달 10일 우리카드와의 경기 전까지 42일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9연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패 탈출 이후 한국전력의 경기력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우리카드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7경기 6승1패. 전에 없던 뒷심이 나오고 있다는게 특히 고무적이다. 4연승 기간 KB손해보험전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1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경기에서 이겼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대 먼저 맞아야 정신을 차리는 것 같다”고 농담하며 “이겨서 기분좋고,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서재덕은 “1세트가 상대 서브가 제일 좋은 세트인데, 그런 부분을 못버티고 넘겨줬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3라운드까지는 한번 무너지면 계속 무너졌는데, 이제는 선수들 스스로 먼저 분위기를 바꾸려고 하고 있고 그런 부분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승점 38점(12승14패)을 기록하며 OK금융그룹을 1점차로 밀어내고 4위에 올랐다. 3위 우리카드(승점 39점·14승12패)도 가시권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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