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200만 화소로 깨짐 없이 셀카 찍는다”

이상덕 특파원(asiris27@mk.co.kr) 2023. 2. 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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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3 울트라 카메라 개발 주도
삼성전자 조성대 MX사업부 부사장
“수백만원대 적도의 없어도 별자리 촬영”
삼성전자 조성대 MX사업부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셀카 사용자를 위해 전면 카메라가 1200만 픽셀 해상도와 16비트 슈퍼 HDR(High Dynamic Range)을 지원하고, 수백만원대 적도의가 없더라도 별자리 움직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삼성전자 MX사업부의 조성대 비쥬얼솔루션 팀장(부사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S23 언팩’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 사용자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 인사이트를 얻었다”면서 “이를 토대로 S23 울트라 카메라의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셀카 사용자를 위한 전면 카메라의 대대적 업데이트다. 익스퍼트 로는 1200만 화소 16비트, 프로 모드는 1200만화소 12비트를 각각 지원한다. 픽셀은 이미지를 이루는 점이고, 통상 컬러 이미지는 픽셀당 8비트다. 그만큼 S23에는 픽셀에 담긴 정보양이 크다.

조 부사장은 “픽셀 숫자가 낮으면 보정을 할 경우 정보가 상실돼 이미지가 잘 깨진다”면서 “화소와 비트수를 높여 셀카 이미지를 보정해도 원본과 같은 높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 셀카 후 보정해 올리는 사용자들이 늘면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 대목이다.

이어 그는 “대상을 인식하는 인공지능 엔진이 들어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전경과 배경의 선명도를 별도로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종전에는 인물 클로즈 샷을 찍으면 배경에 포함된 안경테 등이 배경처럼 인식돼 뿌옇게 처리됐는데 S23 울트라에는 이런 현상이 없다.

아울러 철저한 수요 조사를 토대로 셀카에 ‘웜톤(warm tone)’ 기능을 기본 적용했다. S22에는 내츄럴 모드가 기본 적용됐는데 S23에는 따뜻한 톤을 좋아하는 수요자에 맞춰 웜톤을 기본으로 한 것이다. 조 부사장은 “색온도가 따뜻하게 느껴진다”면서 “피부톤과 질감이 부드럽게 보이길 희망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조성대 MX사업부 부사장 <사진=이상덕 특파원>
외신들이 가장 주목한 기능은 별자리 움직임을 촬영할 수 있는 ‘천체 모드’다. 조 부사장은 “별자리는 최소 4분간 노출해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수백만원대 적도의가 필요한데다, 설령 찍더라도 배경마저 움직여 나중에 따로 합성을 해야한다”면서 “하지만 삼성은 인공지능을 통해 고가 장비 없이도 별자리를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 단계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파악하고자 별자리 동호회 등을 통해 확인 작업을 거친 일화를 소개했다.

S23 울트라의 카메라는 영화 업계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리들리 스콧·나홍진 감독이 S23 울트라로 영화를 촬영했다. 후면 카메라는 2억 화소 센서와 화각이 넓은 f1.7 조리개를 장착했다. 또 빛이 적은 저조도 상태에서는 자동으로 화소수를 낮춰 빛을 빨아들이도록 했다. 조 부사장은 “4K(가로픽셀 4096개) 해상도를 장면이 바뀌어도 동일한 컬러 밝기를 적용하는 HDR10+로 초당 60프레임에 촬영할 수 있다”면서 “더욱이 픽셀당 10비트 정보를 저장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전문장비나 다름없다고 놀라워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연출한 리들리 스콧 감독은 언팩 현장에서 “S23 울트라로 영화를 촬영하는 것은 대단하고 아주 재미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작은 물건이 앞으로 모든 큰 촬영 카메라를 대신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S23 울트라에는 갤럭시 시리즈 중 처음으로 2억 이미지 센서가 장착됐다. 또 어두운 곳에서는 더 많은 빛을 받을 수 있도록 2억개 픽셀을 16개씩 묶어 1200만화소로 자동 전환해 촬영해 주는 ‘어댑티브 픽셀’ 기능을 탑재했다. 이밖에 손떨림 보정을 위해 카메라가 빠른 속도로 움직여 위치를 잡는 이른바 ‘보정(OIS) 각도’를 2배 높였다. 조 부사장은 “종전에는 야간 동영상을 촬영하면 불빛이 미세히 떨렸는데, S23에는 이런 현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억 화소 이미지 센서를 갖고 소비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 궁리했다”면서 “셔터를 누르는 순간 삼성이 개발한 딥러닝 솔루션이 매우 빠른 속도로 작동이 되는데,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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