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에 갇혀 "살려주세요"…'함몰된 눈' 아기 고양이를 살린 사람들

남형도 기자 입력 2023. 2. 5. 17:07 수정 2023. 2. 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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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 기둥서 아기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린다"는 내용이었다.

제보대로면 아기 고양이는 이미 9일 넘게, 기둥에 갇혀 있는 거였다.

기둥 벽면 일부를 뜯자, 작은 아기 고양이가 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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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양이보호협회, 2018년 9월 일산 킨텍스 전시장 기둥서 구한 '행복이' 근황 알려…한쪽 눈 시력 잃었지만, 치료 받고 회복하며 쉼터서 하루하루 건강해져, 사람 좋아하고 예뻐해달라며 어리광부리는 존재
2018년에 일산 킨텍스 전시장 기둥 뒤에서 구조된 뒤, 5살이 된 행복이. 앞으로도 행복이의 건강한 쉼터 생활을 바라고 응원하며. 협회에선 모금을 통해, 쉼터 고양이들의 정기 검진을 해주고 있다./사진=한국고양이보호협회

2018년 9월 6일. 한국고양이보호협회(이하 고보협)에 구조 요청이 들어왔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 기둥서 아기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린다"는 내용이었다. 제보대로면 아기 고양이는 이미 9일 넘게, 기둥에 갇혀 있는 거였다.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고보협 활동가들은 현장 구조를 시작했다. 기둥 벽면 일부를 뜯자, 작은 아기 고양이가 숨어 있었다. 하지만 손이 닿지 않았다. 활동가들은 고양이가 기둥에 올라올 수 있게 유인했다. 이후 구조했고, 현장도 원상태로 복원했다.

/사진=한국고양이보호협회

아기 고양이는 상태가 좋지 않았다. 갇혀 있는 동안 밥을 못 먹어 병원에 가야 했다. 한쪽 눈의 함몰도 심했다. 기둥에서 나오려 벽에 부딪쳤는지, 머리도 심하게 파여 있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위급한 시간이 흘렀다. 자그마한 고양이는 잘 견뎌주었다. 다행히 기력은 되찾았지만, 한쪽 눈의 시력은 잃었다. 치료비는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많은 이들이 십시일반 모아주었다.

이름은 '행복이'라 지어주었다. 행복이는 어느덧 5살이 됐다. 최근엔 눈꺼풀이 말려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걸 막기 위해, 추가 수술을 했다. 주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으며, 고보협 쉼터에서 건강히 지내고 있다.

/사진=한국고양이보호협회

고보협은 "행복이는 똘망똘망한 한쪽 눈으로 세상을 보며 하루하루 신나게 보낸다"며 "그 이름처럼 쉼터 고양이들과 활동가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랑스러운 친구"라고 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행복이는, 늘 활동가들 옆에 붙어 있는단다. 무릎에 폴짝 올라와 예뻐해달라 어리광도 부린다고.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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