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재편에 … 삼성·LG 인도行 가속
3년 연속 6% 고도성장 인도
대안으로 부상하며 관심집중
애플·구글 등 해외기업도 '눈독'
중국 성장세가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는 '피크 차이나(Peak China)'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인도가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포스코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도 사업의 무게중심을 인도로 옮기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인도 푸네 공장에 20억루피(약 304억원)를 투자해 양문형 냉장고 라인을 증설했다. 신규 라인에서는 연간 약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그동안 LG전자는 푸네 공장에서 1도어 냉장고와 2도어 상냉장·하냉동 냉장고를 생산해왔다. 그런데 최근 인도 시장에서 저가인 1도어 시장 대신 2도어 시장 비중이 커지자 생산라인을 증설한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인도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 세계 2위 규모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신제품 갤럭시S23 시리즈를 내세워 1위를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포스코도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도 지역에 대한 투자를 추진 중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2028년까지 400억루피(약 608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관련 연구개발(R&D)과 인프라스트럭처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인도에 주목하는 것은 인도가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 역할을 동시에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올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인도 경제 현황과 성장 잠재력, 리스크 평가' 보고서에서 "서방 국가와 중국·러시아 사이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역할이 축소되면서 인도가 반사 효과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인도로 생산기지 이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인도는 올해까지 3년 연속 연 6% 넘는 고도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P글로벌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 동안 인도 경제는 연평균 6.3%씩 성장해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갈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인도 몸값이 오르는 배경이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 있던 생산기지를 인도로 옮겨가고 있다. 애플이 대표적인 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패드 중국 생산라인을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 역시 인도 공장 인력을 4배 확대하기로 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역시 구글 '픽셀폰'의 일부 생산 라인을 중국에서 인도로 옮기고 있다.
한은은 "인도 경제가 고성장할 가능성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인도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며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먼저 진출한 서방 기업, 정부 규제, 비친화적 기업 환경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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